시사위크=제갈민 기자 한진그룹은 15일 지주사 한진칼과 사업회사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3사의 2025년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했다.
이번 임원인사에서는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과 류경표 한진칼 대표이사 사장이 각각 대한항공·한진칼 부회장으로 승진했고, 대한항공 부사장 승진자 2명, 아시아나항공 부사장에는 기존 대한항공 전무 3명을 선임했다.
먼저 대한항공의 승진 인사는 우기홍 부회장을 비롯해 총 18명 규모다. 엄재동 전무와 박희돈 전무가 부사장으로, 고광호·임진규·정찬우 상무가 전무로, 김우희 수석 등 12명은 신임 상무로 승진했다.
대한항공은 이번에 엄재동·박희돈 전무이사가 부사장으로 승진함에 따라 기존 부사장 6인(유종석·하은용·장성현·최정호·페이시 데이비드·이준구) 체제에서 ‘부사장 8인’ 체제가 됐다.
특히 우기홍 사장의 부회장 승진 소식 이후 일각에서는 최정호 대한항공 부사장의 사장 승진설이 피어났으나 이번 정기 임원인사에서는 사장 승진 대상에 오르지 못했다.
최정호 부사장은 대한항공 일본지역본부 여객팀장, 여객노선영업부 일본노선팀 팀장, 여객노선영업부 담당 상무보, 여객마케팅, 일본지역본부장(상무), 진에어 대표이사(전무)를 거쳐 2022년 대한항공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후 그는 아시아나항공 인수통합 총괄을 맡아 ‘차기 아시아나항공 사장’ 유력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최정호 부사장의 아시아나항공 사장 승진은 불발됐고, 이에 일각에서는 ‘차기 대한항공 사장’ 가능성까지 거론됐다. 그의 이력이 지창훈 전 대한항공 사장 및 우기홍 부회장(전 대한항공 사장)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최정호 부사장은 이번 2025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사장 승진 대상에 오르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공식적인 인사 발표 이전에 승진이 유력하거나 확정된 인물에 대한 하마평이 나올 경우 기존 계획을 뒤엎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이어 한진칼 역시 사장 자리가 공석인 채로 남았다. 한진칼은 류경표 대표이사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함에 따라 대한항공 부사장들 중 1명이 승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대표적으로 거론된 인물은 하은용 대한항공·한진칼 부사장이다.
하은용 부사장은 최고재무책임자(CFO)다. 이러한 점에서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 그에게 한진그룹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역할을 맡기고 힘을 실어주기 위해 차기 한진칼 사장 선임 가능성이 높은 인물로 평가됐지만 이 역시 불발됐다.
결국 대한항공과 한진칼은 당분간 사장직을 비워두고 ‘회장·부회장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어 대한항공 자회사로 편입된 아시아나항공을 이끌 인물로는 송보영·조성배·강두석 대한항공 전무 3명이 선임돼 아시아나항공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들은 각각 대한항공에서 △여객사업본부장(송보영) △인력관리본부장(강두석) △자재 및 시설 부문 총괄(조성배) 역할을 맡은 바 있다.
송보영 부사장은 아시아나항공의 노선망을 재정비하는 등 전반적인 여객사업 부문을 총괄할 것으로 보이며, 강두석 부사장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화학적 통합 과정에 인력 조정을 총괄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진그룹에서는 이번 임원인사에 대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통합 항공사로 함께 새롭게 도약하는데 초점을 맞췄다”면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앞으로 안전과 서비스라는 근간을 토대로, 통합 항공사로서의 성공적인 출범에 대비할 계획인 만큼 글로벌 항공업계 리더로서의 위상을 한층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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