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청담동의 메타갤러리 라루나는 ‘초대받은 N:내면의 풍경으로’라는 타이틀로 남경민 작가의 개인전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최근 제작한 신작과 대표작 등 총 22점의 작품으로 갤러리 4개 층을 채웠다.
반 고흐, 마티스, 김홍도, 윤동주 등의 작업실로 초대받는 다면 어떤 화면이 펼쳐질까 상상해본적이 있는가.
남경민 작가는 동서양 세계 미술사에서 주목받는 거장의 작업실과 자신의 회화세계를 결합하여 그 공간과 풍경, 그리고 그 속에 숨쉬었을 인간의 영혼을 한 화면에 담아내 독특한 회화 작품을 선보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전시장 1층에 들어서면 150호 세점이 이어져있는 대형 작품을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다. ‘초대받은 N-김홍도 화방을 거닐다’ 라는 이 작품은 단원 김홍도의 작업실을 현대적으로 새롭게 재해석하였다. 세련된 색채로 채우고 있는 화면에는 고전적 느낌을 자아내는 공간의 구성 안에 김홍도의 작품들과 함께 해골, 스노우볼, 날개, 커피 주전자 등의 상징물이 등장한다. 이것들은 삶의 유한함, 이루지 못한 꿈, 예술가의 순수함 등을 표현한다. 자연스럽게 녹아있어 언뜻 보면 거장의 작업실과 관념적 공간을 구분하기 어렵다. 작가는 관람객에게 숨어있는 흔적을 찾아내고 서사성을 들여다보는 재미와 예술적 상상력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 첫 공개한 ‘마티스의의 여인들, 초대받은 N’은 기존 작업들과는 달리 차분해진 우드톤의 컬러감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작품을 살펴보면 어두운 바닥과 벽면 앞으로 마티스의 대표작 ‘연주하는 여인들’ 그리고 강렬한 유리창을 통해 들어오는 밝은 빛, 정중앙에 위치한 새하얀 식탁보가 깔린 식탁이 중첩되어 공간의 콘트라스트를 조성한다. 밝고 화려한 색감대신 묵직하고 정돈된 색감과 빛의 표현으로 작가는 특유의 따듯함과 차분함을 담아낸다. 식탁에 놓여진 촛대 위로 피어나는 연기는 마티스를 상징하고 있으며 자연스레 자리잡은 나비는 마티스와 관객을 잇는 메신저와 초대받은 N(작가)을 은유하는 매체가 된다.
그가 담아내는 실내풍경 속에 등장하는 크고 작은 창을 통해 펼쳐지는 정원의 나무, 꽃, 따듯한 햇살의 구현은 장소와 사고를 확장 시키는 역할을 돕는다. 이번 신작에서는 실내의 연장이 될 수 있는 야외 정원과 숲의 풍경을 담아내기도 했는데 많은 거장들 또한 자연에서 창작의 영감을 얻는 듯이 작가도 스스로 느꼈던 치유의 순간과 순수한 교감을 통해 위로의 메시지를 건내는 듯 하다.
메타갤러리 라루나는 오프라인 전시 이외에도 홈페이지 온라인 VR전시관을 제공하고 있어 전시 종료 후에도 남경민 작가의 작품을 생생하게 만나 볼 수 있다. 전통과 현대의 경험으로 독특한 미적 경험을 선사 할 이번 전시는 1월 24일까지 진행된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