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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괴적 가격’ 앞세운 中좁쌀, 韓 듀프족에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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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K’잡는 ‘C’의 침공] ②반값 TV·스마트폰 몰려온다


‘중국산=저가 양산형 제품’ 공식을 깨 대륙의 실수로 불리는 샤오미가 국내 법인을 설립하고 한국 스마트폰·가전·전기차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앞서 알리·테무·비야디 등 중국기업의 공세가 거센 가운데 샤오미 등이 대륙의 실력을 보여줄지, 찻잔 속 태풍에 그칠지 영향을 짚어보고 한국 기업의 대응 방안을 알아본다.

조니 우 샤오미코리아 사장이 15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신제품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있다. /사진=뉴스1
조니 우 샤오미코리아 사장이 15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신제품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있다. /사진=뉴스1

중국의 좁쌀(小米·샤오미)이 한국에 상륙했다. 샤오미는 제품 성능을 높이면서 가격은 낮춰 기존 사업자를 제치고 시장을 장악하는 ‘파괴적 혁신’의 대표주자다. 직구 등을 통해 이미 국내 소형가전 시장 상당부분을 차지한다. 경기 불황으로 ‘듀프'(고가 브랜드의 값싼 복제품)가 새로운 소비문화로 떠오른 가운데, 고품질·저가격을 앞세운 샤오미가 국내 안착할지 관심이다.

조니 우 샤오미코리아 사장은 15일 서울 종로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은 영감의 원천”이라며 “높은 품질을 추구하면서도 합리적인 가격을 요구하는 경향이 샤오미의 가치와 일맥상통한다”고 말했다. 국내 팬카페에 약 52만명이 가입했을 정도로 두터운 팬층을 보유한 만큼 고품질, 합리적 가격, 보증된 서비스를 앞세워 국내 시장을 공략한다는 목표다.

샤오미는 다음달까지 △스마트폰 △웨어러블 △TV △로봇청소기 △보조배터리 등 5개 카테고리에서 16종 상품을 선보인다. 300만원에 육박하는 100인치 초대형 TV(TV 맥스 100)부터 2만4800원짜리 무선이어폰(레드미 버즈6 라이트)까지 다양한 가격대 제품을 출시한다. 프리미엄 라인인 ‘TV S 미니 LED 시리즈’ 65인치는 100만원 미만이다. 삼성 주력인 QLED TV 65인치 정가가 200만원대인 점을 고려하면 반값인 셈이다.

‘샤오미 14T'(최고 64만9800원), ‘레드미 노트 14 프로 5G'(최고 49만9400원) 등 스마트폰도 중저가로 책정했다. 시장에서 기대하는 프리미엄폰 ‘샤오미15’도 국내에선 100만원대 미만으로 판매될 전망이어서 삼성·애플 대비 가격경쟁력이 높다. 다만 직구보단 비싸다는 의견도 나온다. 스마트워치인 ‘레드미 워치5’의 중국 출고가는 599위안(약 11만9000원)인데, 국내에선 약 13만원에 판매한다.

고치느니 버리는게 편했던 샤오미 “AS 기대 부응할것”


15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신제품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직원이 신제품 TV시리즈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스1
15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신제품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직원이 신제품 TV시리즈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스1

관건은 부실한 AS 개편 여부다. 그동안 샤오미는 외주업체에 국내 AS를 맡겼는데, 센터 수가 적을 뿐 아니라 부품 문제로 수리를 못 하는 경우가 많아 이용자 불만이 많았다. 이에 조니 우 사장은 “AS 등 모든 면에서 소비자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제품 체험 공간이 없는 점도 아쉬운 요소였는데, 올 상반기 오프라인 매장을 열고 사후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개인정보 유출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보안도 강화했다. 샤오미 기기에 탑재된 하이퍼 OS(운영체제)에 3중 보안체계를 구축했다. 독립 보안 마이크로커널 기반의 ‘TEE’ 시스템이 사진·생체인증·비밀번호 등 민감 정보를 하드웨어에서 격리해 보호한다. 클라우드 데이터는 업로드 전 비식별화 처리해 개인정보를 제거한 후 구글의 기밀 클라우드 컴퓨팅 솔루션으로 안전하게 보관한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샤오미의 최대 단점이었던 AS ·보안 문제까지 해결되면 국내 기업의 타격은 불가피하다고 본다. 중국기업의 공습에서 안방을 지키려면 ‘빠른 혁신’으로 정면 돌파할 수 밖에 없다는 평가다. 유효상 유니콘경영경제연구원장은 “중국 알리와 테무도 국내에서 짝퉁 판매와 늦은 배송을 지적받자 이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양새”라며 “현재 샤오미가 AS 등 고객 신뢰도가 부족하다고 관망하기엔 시간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2010년 설립된 샤오미는 중국산=저품질 고정관념을 깨 ‘대륙의 실수’로 불렸다. 애플의 미니멀한 디자인, 하드웨어·소프트웨어를 통합하는 생태계 전략을 벤치마킹해 ‘애플 짝퉁’으로 조롱받기도 했다. 그러나 세계 8억6000만대 이상의 스마트 기기가 연결된 글로벌 AIoT(인공지능+사물인터넷) 플랫폼을 구축했다. 초기엔 전체 매출의 97%가 중국에서 나왔으나, 2023년엔 해외 비중이 45%로 성장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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