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 미안해야 하는 것일까.
채널A 단독 보도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경찰의 체포영장 집행 직전 관저 앞에 모여 영장 집행 저지에 나섰던 국민의힘 의원들을 만나 “미안하다. 고생한다”라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윤 대통령을 관저에서 만난 한 의원은 “윤 대통령이 ‘미안하다. 고생한다. 당을 잘 부탁한다’라면서 (국회 의정활동을) 열심히 하라고 격려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에게 미안한 마음에서 한 말 아니겠냐?”라고 덧붙였다. 체포 직전 윤 대통령의 모습은 담담해 보였다고 전했다.
이날 국민의힘 윤상현, 김기현, 나경원 등 20여 명의 의원들은 관저 입구 앞으로 나와 5~6줄로 선 채 체포영장 집행 저지를 위해 ‘인간띠’까지 만들었지만, 공수처는 이들과 장시간 대치 끝에 관저 건물로 진입, 체포에 성공했다. 현직 대통령이 수사기관에 체포된 것은 헌정사상 초유의 일로,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43일 만이다.
윤 대통령이 탄 경호 차량은 이날 오전 10시 53분쯤 정부과천청사에 도착, 윤 대통령은 주차 공간에서 내려 공수처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공수처는 언론 공지를 통해 “오전 11시부터 공수처 338호 영상녹화조사실에서 피의자 조사가 시작됐다”라고 밝혔다.
피의자 조사는 주임 검사인 차정현 부장검사가 직접 조사할 예정으로, 공수처는 이미 앞서 신문을 위한 질문지 분량이 200여 쪽에 달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방대한 질문 분량으로 이대환 부장검사도 조사에 투입될 예정이다. 공수처는 윤 대통령 조사를 마친 뒤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피의자를 구속하려면 체포 후 48시간 이내에 구속 영장을 청구해야 한다.
한편, 윤 대통령은 체포 직후 대국민 담화를 통해 “공수처의 수사를 인정할 수 없지만, 유혈 사태를 막기 위해 출석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민지 에디터 / minji.bae@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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