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영택 기자] 삼성전기가 차세대 인공지능(AI) 반도체의 핵심 부품으로 주목받는 유리기판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국내 최대 정보기술(IT) 기기용 화학재료 회사인 솔브레인과 손잡고 유리기판 제조에 필수적인 식각액 연구에 착수했다.
삼성전기는 오는 2027년 유리기판 양산을 목표로 공급망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솔브레인과의 협력은 이런 노력의 일환으로 보인다.
솔브레인은 삼성디스플레이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정용 식각액을 공급한 이력이 있어, 유리기판 공정에서도 그 기술력이 주목받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솔브레인은 식각액뿐만 아니라 증착소재, 연마액 등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패널 공정에 필요한 소재를 양산한 경험이 있고, 경쟁사와 비교해도 우수한 소재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유리기판은 차세대 반도체용 기판으로 주목받고 있다. AI 시대의 도래로 연산장치와 다수의 고대역폭메모리(HBM)를 하나의 반도체처럼 결합해야 하는 상황이다.
기존 플라스틱 기판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유리는 플라스틱보다 열에 강하고 표면이 평평해 더 큰 기판 제작이 가능하다.
삼성전기는 이미 세종사업장에 유리기판 시험라인을 구축했으며, 올해 시제품 생산을 계획하고 있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최근 열린 ‘CES 2025’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2~3개 고객에게 시제품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삼성전기는 솔브레인 외에도 국내 켐트로닉스, 독일의 유리 가공회사 LPKF 등 다양한 국내외 기업들과 협력하며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다.
또 삼성그룹 내부에서도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와 함께 반도체와 유리기판의 호환성, 유리 공정 노하우 등을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리기판 시장에는 삼성전기 외에도 SK그룹의 SKC 자회사 앱솔릭스, LG이노텍 등 국내 대기업들이 진출을 선언하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LG이노텍의 문혁수 대표는 CES 2025에서 연말 유리기판 양산 계획을 발표했다.
이런 움직임은 AI 반도체 시장의 급속한 성장과 함께 유리기판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삼성전기를 비롯한 국내 기업들의 유리기판 개발 경쟁은 향후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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