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소환 요구에 따르지 않고 있는 김성훈 경호처 차장이 지난해 김건희 여사의 생일에 고급 의전용 차량을 이용해 깜짝 이벤트를 기획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 차장은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큰 신임을 받고 있는 ‘경호처 실세’로 꼽힌다.
지난 13일 SBS 보도에 따르면 김 차장은 지난해 9월 초 김 여사의 생일을 맞아 한남동 관저로 고급 의전용 차량인 벤츠 마이바흐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차장은 해당 차량 트렁크에 헬륨 가스를 넣은 풍선과 현수막을 준비했다고. 김 여사가 트렁크를 열자 풍선과 현수막이 공중에 펼쳐지는 깜짝 이벤트를 계획했다는 것이다.
지난 2023년 기획관리실장이던 김 차장은 윤 대통령의 휴가지에 따라가 폭죽 등을 활용한 이벤트도 기획했다고 한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같은 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김 차장이 경호관들에게 △관저 반려견 옷 구입 △개 옷에 (경호처 등) 마크 새겨 선물 △대통령 휴가 때 폭죽 구입 △생일 등 행사 때 장기 자랑 준비 등을 지시했다는 제보까지 들어왔다고 밝힌 바 있다. 윤 의원은 노무현-문재인 정부 시절 8년간 청와대에서 근무해 경호처 인사들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라살림연구소’에 따르면 대통령경호처 예산은 윤석열 정권 출범 이후 가파르게 증가해 왔다. 대통령경호처 예산은 2022년 970억 원에서 2023년 985억 원, 2024년 1032억 원, 2025년 1391억 원으로 매년 증가했다. 이 기간 동안의 증가율을 계산하면 무려 43%가 넘는다. 이 기간 동안 정부 총지출 증가율이 11.5%였으나, 대통령경호처 예산은 그에 비해 4배 가까운 증가율을 보인 것이다. 예산증가의 주요 원인은 인건비였다고 한다.
서규식 에디터 / kyusic.seo@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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