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을 넘어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나아가는 우리 농업의 ‘내일’은 어떤 모습일까.
국립농업박물관이 상설전시관 중 ‘내일의 농업’ 코너를 새롭게 조성해 우리 농업의 지속가능성과 앞으로의 변화상을 경험해보는 체험형 공간을 조성했다.
새롭게 조성된 코너는 인류 생존과 직결된 기후가 극단적이고 급변함에 따라 기후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농업의 변화와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전방위적 노력을 살펴볼 수 있다.
극한의 기후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신품종 개발, 기후 영향을 최소화해 어디서도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한 재배 기술의 발전, 노동력 감소에 따른 수확 기술의 발달 등이다.
10m 길이의 도입부 영상을 통해 전시관으로 들어오면 기후변화를 실감 나게 느껴볼 수 있다. 작물 유전정보 분석법으로 나만의 품종을 만들어 볼 수 있다.
작물을 선택해 미래 농업 환경에 걸맞은 특성을 지닌 DNA를 증폭하고 작물을 교배하면 이전에는 볼 수 없던 새로운 미래형 품종을 만나게 된다.
과거 씨앗을 심고 열매를 맺어 작물의 특성을 파악했던 것과 달리 유전정보 분석 장비와 인공지능 기반 빅데이터 분석 등으로 병에 강하고 우수한 품질의 작물을 예측·선별하는 게 가능해졌음을 체험해볼 수 있는 것이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작물을 재배할 수 있는 스마트팜과 AI가 탑재된 스스로 판단하고 수확할 수 있는 지능형 농사 로봇도 새롭게 선보인다.
방대한 농업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토대로 시시각각 변하는 외부 환경을 인식해 최적의 동작을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지능형 농사 로봇이 토마토를 기르는 모습은 이미 가까워진 미래 농업의 현장을 미리 엿볼 수 있게 한다.
투명 디스플레이로 사막·극지·우주에 있는 스마트팜을 제어해보는 체험은 무한한 상상력을 자극한다.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작물의 생육환경을 관측하고 최적의 상태로 관리하는 ‘스마트팜’ 기술을 직접 설정, 제어해보며 농업 기술 발전을 체감해보는 체험이다.
특히 농업 부산물을 활용해 소재를 개발하는 연구자의 홀로그램 영상은 우리 농업에 대해 자유롭게 상상해보는 시간을 선사한다.
우리 토양을 지키고 기후 변화 속도를 늦출 방안으로 다양한 바이오매스 활용법과 각종 대체 소재 개발 연구 등이 진행되고 있는데, 이런 기술 개발 현황을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는 체험이 마련돼 있다.
이 밖에도 신설된 ‘재배’ 코너와 ‘다양한 쓰임’ 코너에 마련된 다양한 농기구와 회화 작품, 근대 홍보물 등을 통해 우리 삶 전반에 미치는 농업의 의미와 변화 과정을 이해할 수 있다.
황수철 국립농업박물관장은 “개관 2주년을 맞아 상설전시관 일부를 개편해 새로운 볼거리를 준비했다”라며, “디지털 체험형 공간으로 재탄생한 전시관을 관람하며 우리 농업의 ‘내일’에 대해 상상해볼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글·사진 박지혜 기자 pjh@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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