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15일 오전 5시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할 가능성이 유력하다고 중앙일보가 14일 인터넷판으로 단독 보도했다.
이날 경찰 국가수사본부(국수본) 비상계엄 특별수사단과 공수처에 따르면, 국수본은 서울, 인천, 경기남부, 경기북부 등 수도권 4개 경찰청 광역수사단에 이날 오후 4시 동원 대상 소집과 준비를 지시했다.
국수본은 지난 10일과 13일에 이어 이날까지 광수단 지휘부 회의를 통해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계획을 구체화했으며, 소집 명령을 통해 임무, 장비, 인원 등을 점검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대규모 체포 작전을 지휘하기 위해 보통 팀장급인 경정들에게 관련 사항을 24시간 전에 전파하는 관례를 따른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윤 대통령 체포를 위한 기반을 다지며 경호처 고위 간부에 대한 강제수사도 준비했다. 국수본은 박종준 전 경호처장이 사임한 뒤 직무를 대행 중인 김성훈 경호처 차장에 대해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체포영장을 신청했다. 매체는 김 차장 체포영장이 이미 법원에서 발부됨에 따라 국수본이 윤 대통령 체포 시도와 동시에 김 차장의 신병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국수본은 체포영장 집행을 위해 수도권 4개 지방경찰청 광역수사단 소속의 형사기동대, 마약범죄수사대, 반부패수사대 등 총 1000명 규모의 경찰 인력을 동원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경호처가 체포영장 집행 저지를 위해 투입하는 인원은 약 500명 규모다. 경찰이 ‘인해전술’ 전략을 선택한 셈이다. 구체적으로 경찰은 체포수색조, 제압조, 장애물 제거조 등으로 임무를 분담했다. 체포수색조는 윤 대통령에 대한 수색과 체포를 담당하고, 제압조는 영장 집행에 저항하는 경호처 인원을 제압한 뒤 현행범 체포와 분산 호송 임무를 맡는다. 이 과정에서 형사기동대와 마약범죄수사대는 제압조로, 특수단은 체포수색조로 배치됐다.
공수처는 이날 고출력 확성기, 액션카메라용 충전기와 배터리, 셀카봉 등 장비를 확보하며 영장 집행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대통령 관저가 위치한 용산구 한남동 주변에서는 공수처 관계자들이 여분의 옷이 담긴 쇼핑백을 들고 출근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체포영장을 집행할 공수처와 경찰, 이를 저지하려는 경호처는 이날 오전 8시쯤 3자 회동을 통해 영장 집행과 관련한 논의를 진행했다. 회동에선 별다른 합의점이 나오지 않았다. 경호처는 “불법적인 집행에 대해서는 기존 경호업무 매뉴얼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제3의 장소에서의 조사나 방문 조사를 검토할 수 있다고 언급했지만, 변호인단과 협의되지 않은 발언으로 밝혀졌다. 윤 대통령 측은 공수처의 수사권을 인정하지 않는 입장을 고수하며 이미 발부된 체포영장을 집행하지 않을 경우 특혜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결국 공수처와 윤 대통령 간 대치는 ‘강 대 강’ 구도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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