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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블랙아이스’ 수도권 곳곳 연쇄 추돌사고… 17명 중경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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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경기 고양시 서울문산고속도로 문산 방향 고양분기점 인근에서 차량 43대의 다중추돌 사고가 발생해 차량이 뒤엉켜 있다. /연합뉴스
14일 경기 고양시 서울문산고속도로 문산 방향 고양분기점 인근에서 차량 43대의 다중추돌 사고가 발생해 차량이 뒤엉켜 있다. /연합뉴스

밤새 내린 눈과 한파로 도로가 얼어붙으면서 경기 지역 일대에서 100여대 차량이 연쇄 추돌 사고를 일으켜 17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번 사고로 도로 곳곳이 통제되면서 출근 시간대 극심한 교통혼잡이 빚어졌다.

14일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경기 고양시 자유로와 서울문산고속도로에서 총 3건, 105대 차량이 다중 추돌해 16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5시 15분쯤에는 고양시 일산서구 자유로 구산IC 파주 방향 인근에서 트럭과 버스, 승용차 등 총 44대 차량이 잇따라 추돌했다. 소방 당국은 이 사고가 6중 추돌 4건, 3중 추돌 1건, 2중 추돌 6건, 단독 사고 5건이라고 전했다. 운전자들은 가벼운 찰과상을 입었고, 16t 화물차 운전자 1명이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오전 5시 50분쯤 고양 덕양구 서울문산고속도로 문산 방향 고양분기점 인근에서는 차량 43대의 다중추돌 사고가 발생했다. 수습을 위해 일부 도로가 통제되면서 사고 지점 후방인 고양휴게소까지 약 3㎞ 구간에서 차량 정체가 이어졌다.

정체 상황 속에서 오전 6시 40분쯤 서울문산고속도로 고양휴게소 후방인 흥도IC 인근 도로에서도 차량 18대가 추돌하는 사고가 추가로 발생했다. 이 사고로 1명이 중상을 입고 14명이 경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서울문산고속도로는 두 사고의 여파로 문산방향 정체가 오전 내내 이어졌다.

14일 오전 5시 15분쯤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자유로 구산IC 파주 방향 인근에서 발생한 차량 44대 연쇄 추돌 사고로 트럭과 버스, 승용차 등이 뒤엉켜 있다. /연합뉴스
14일 오전 5시 15분쯤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자유로 구산IC 파주 방향 인근에서 발생한 차량 44대 연쇄 추돌 사고로 트럭과 버스, 승용차 등이 뒤엉켜 있다. /연합뉴스

경기 남부지역 곳곳에서도 도로 결빙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교통사고가 잇달았다. 이날 오전 6시 35분쯤 안산시 상록구 편도 2차로 도로에서 7대 차량이 연쇄 추돌했다. 이 사고로 운전자 1명이 목 통증을 호소해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오전 8시 5분쯤 화성시 오산동에서는 편도 3차로 도로를 달리던 차들이 결빙 구간을 만나 미끄러지며 10중 추돌사고로 이어졌다. 비슷한 시각 수원시 권선구 고색동의 한 이면도로에서도 차량 5대가 연달아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두 사고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날 사고 수습을 위해 일부 지역은 도로 전체가 전면 통제되는 등 출근길 큰 혼잡이 빚어졌다. 당국은 사고 차량을 수습하고 도로 결빙 구간에 염화칼슘 등을 뿌리는 작업을 진행했다. 경찰은 현재 자유로 이산포IC에서 구산IC 방면 차로 중 1개 차로를, 서울문산고속도로에서는 3개 차로 중 2개 차로를 각각 개방하며 차량 흐름을 점차 정상화하고 있다.

서울문산고속도로 정체. /연합뉴스
서울문산고속도로 정체. /연합뉴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이번 사고의 원인으로 전날 밤 내린 눈과 한파로 인해 형성된 도로 살얼음 이른바 ‘블랙아이스’를 지목했다. 블랙아이스는 도로 위의 눈이나 비가 얇은 빙판으로 얼어붙는 현상으로, 매연과 먼지가 엉겨 붙어 검은색을 띠는 탓에 식별이 어려워 ‘도로 위의 암살자’로도 불린다. 이날 새벽 경기 일부 지역에는 눈 또는 비가 내렸고,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2도∼영상 1도를 기록했다.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는 겨울철 도로 결빙으로 추정되는 사고가 연이어 발생한 만큼 운전자들이 안전 운전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방 당국 관계자는 “블랙아이스는 육안으로 식별하기 어렵고, 급제동이나 방향 전환 시 차량 제어가 어려워 대형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터널 출입구, 고가도로, 그늘진 커브길 등 결빙 위험 구간에서는 서행하고 브레이크 사용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선비즈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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