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경제] 건설업황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건설업계가 유동성 확보에 나서면서 불황 위기 대응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13일 건설 업계에 따르면 국내 건설사들은 고금리와 공사비 상승 및 미분양 증가로 인해 재무부담이 커지자 자산 매각 등을 통한 현금화에 노력 중이다. 최근 신동아건설의 법정관리 신청이 건설사들의 자금난 우려를 더 키웠다는 분석이다.
신동아건설은 지속된 경기 침체와 경영난에 더해 지난해 말 60억원 규모의 어음 상환을 하지 못해 지난 6일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2019년 11월 워크아웃에 이어 5년 2개월 만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건설업체가 공시한 유형자산 양도와 타법인 주식 및 출자 증권 처분 건수는 10건으로, 2023년(2건)과 2022년(6건)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대형건설사 중 GS건설은 지분 100%를 확보하고 있는 핵심 계열사 GS이니마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스페인 기반의 종합 수처리 회사 GS이니마는 신사업 매출의 약 40%를 차지하는 주요 사업으로 평가된다. 매각금액은 경영권까지 포함해 1조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GS건설은 지난해 10월 완전 자회사인 GS엘리베이터 주식의 55%에 해당하는 412만5000주를 제네시스PE에 66억원에 매각하기도 했는데, 그동안 투입한 자금이 375억원에 달해 헐값에 넘겼다는 소리를 피할 수 없었다.
작년 11월 DL그룹 지주사 DL은 서울 서대문구 ‘디타워 돈의문’을 8953억원에 매각하고 약 약 2400억원의 시세 차익 중 절반 가량인 1300억원을 확보했다. DL은 마스턴투자운용이 2020년 펀드를 조성해 매입한 디타워 돈의문의 주요 투자자로 참여했다.
이외에도 DL그룹은 글래드 여의도, 글래드 강남 코엑스센터, 메종 글래도 제주 등의 호텔 매각도 검토 중이라고 알려졌으며, 예상 매각대금은 6500억원이다.
같은 시기 대우건설은 ‘동탄2대우코크렙뉴스테이기업형임대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의 주식 225만주 중 180만 주를 처분해 1800억원을 현금화했고, 코오롱글로벌은 ‘서초 스포렉스’ 복합 스포츠시설 토지 및 건물을 약 4301억원에 그룹 계열사 코오롱인더스트리에 양도하는 계약을 지난달 마무리했다.
그보다 앞선 지난해 9월에는 태영건설이 SK그룹의 리츠 투자운용 전문 기업 디앤디인베스트먼트(DDI)에 서울 여의도 태영빌딩을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워크아웃의 일환으로 진행된 사옥의 매각 금액은 2251억3500만원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올해와 내년에도 공사 물량과 건설투자 감소 등의 여파로 건설 경기가 좀처럼 나아지지 못할 것으로 보고 당분간 건설사들의 유동성 확보 움직임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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