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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제표 읽는 남자] 신동아건설 법정관리, 재무제표로 이해관계자 리스크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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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아건설이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해당 회사는 아파트 브랜드 파밀리에와 63빌딩 시공사로 유명한 국내 도급 순위 58위의 중견 건설사다.

충격적인 소식은 부동산 경기 침체 및 지속되는 국내 건설사 부도설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신동아건설 본사. /신동아건설
▲신동아건설 본사. /신동아건설

기업회생절차는 재정적 어려움에 처한 기업이 법원의 감독 아래 채무를 조정하고 경영을 정상화하기 위한 제도다. 부채 조정, 자산 매각, 투자 유치, 구조 조정 등의 회생계획안이 법원이나 채권단을 통과 못하면 신동아건설은 파산할 수 있다.

큰 기업이 파산하면 단지 그 기업만의 문제가 아니다. 해당 기업에 관련된 이해관계자 역시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 피해 정도와 규모를 예측해 볼 수 있는 자료가 재무제표다.

▲신동아건설 감사보고서. /DART
▲신동아건설 감사보고서. /DART

신동아건설㈜는 비상장사라서 2023년 재무제표가 구할 수 있는 최신이다. 2024년 재무 상황은 공시되지 않았으니, 2023.12.31 기준 재무제표로 이번 사태를 추정해 보아야 한다.

채권자, 협력업체, 주주, 고객, 직원, 만들고 있는 아파트/건물 지역사회 등… 신동아건설과 얽힌 이해 관계자 명단이 꽤나 길다. 이들은 이번 사태로 어떤 영향을 받게 될까.

신동아건설의 2023년 기준 자산총계는 9842억 원, 부채 7980억 원, 자본 1861억 원으로 부채비율은 428%다. 2023년 기말의 ‘현금및현금성’ 자산이 59억원에 불과해 자금조달이나 현금 유동성의 어려움이 보인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신동아건설의 2023년 매출액은 7542억 원으로 2022년에 비해 약 32% 증가했다.

재무적으로 안 좋은 상황인데 수주를 무리하게 한 것은 아닌지, 아니면 무리한 수주가 재무건전성을 악화시켰는지 정확한 분석이 필요하지만 전자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우선 법정관리까지 들어선 이유가 60억원의 어음을 막지 못해서라니 부채 항목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신동아건설 2023년 연결감사보고서. /DART
▲신동아건설 2023년 연결감사보고서. /DART

‘단기차입금’은 318억 원에 불과하지만 ‘유동성장기부채’가 1637억 원으로 잡혀 있다. 즉 ‘장기차입금’ 2620억 원이 있는데 이 금액들이 계속 대환되거나 갚지 못해 단기 채무로 넘어오고, 결국에 최악의 상황을 맞이한 셈이다.

차입금 중에 어느 금융기관이 ‘더 많이 물렸나’ 주석을 통해 파악할 수 있다. 이럴 때는 적은 대출금에 담보가 후순위인 금융사가 곤란할 수 있다. 채권단이 꾸려지면 대출 금액이 높은 곳의 결정권이 크기 때문이다. 농협은 144억 원의 차입금이 있지만 1금융권이라서 유형자산 등을 담보로 1순위를 차지하고 있다. 주석9번 ‘장단기차입금’에서 만기일이 2024년 12월인 (이전 건은 해결되지 않았나 추정) 자료를 확인해 보면 지역 지점 농협이 많은데 용인, 아우내, 동거창, 김천 등 작은 금액(10억 원 내외)이지만 대출이 2027년 1월 만기로 이율이 5.41%다. 이곳 대출 책임자들의 한숨 소리가 들린다.

부채는 아니지만 신동아건설의 협력사 또는 거래처 역시 날벼락이다. 2023년에 이미 ‘매입채무’ 증가가 높은데 2249억 원으로 2022년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혹시 신동아건설의 거래처에서는 2023년부터 대금결제가 늦어지는 조짐을 느끼지 않았을까?

문제는 최악의 경우 2249억 원의 자재나 하도급을 수행한 협력업체가 미수금을 받지 못해 연쇄적인 부도나 현금흐름 악화가 예상된다는 점이다.

외부의 직접적인 피해를 받는 게 채권자라면 내부 임직원과 주주 역시 어렵다. 신동아건설은 최대 주주는 김용선 씨(66.75%)로 특수관계자 지분까지 합치면 98%로 오너기업이다. 상장사가 아니어서 주가 하락 등의 리스크는 없지만 채권단의 요구에 따라 출자전환 요구로 지분율 하락이 발생할 수 있다. 신동아건설 임직원 역시 구조조정이나 복리후생 축소 등 고용 안정성이 흔들리니 불안한 마음을 감출 수 없을 것이다.

▲신동아건설 2023년 연결감사보고서. /DART
▲신동아건설 2023년 연결감사보고서. /DART

손익을 보면 ‘주택분양’보다 ‘도급공사’ 수입이 높다. 일거리를 따온 건데 둘 다 2023년 증가했고, 원가 비율이 92~94% 정도다. 이게 다른 건설사랑 비교해서 어느 정도인지 확인해야 하지만 우선은 2.4% 영업이익률로 2023년 영업이익 181억원을 만든 원가 구조다. 그런데 신동아건설의 2023년 이자비용만 262억 원이니 이자보상비율이 1 이하로 매출이 커지더라도 빚은 못 갚지 못하는 상황이다. 당기순이익은 8억원을 기록했지만 2022년 당기순손실 33억원과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벌어서 빚을 갚기는 요원해 보인다.

도급공사계약은 지난 2023년에 신규 증가분이 5758억 원인데 ‘이거 앞으로 잘 마무리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든다. 신동아건설이 진행 중인 현장은 마곡, 양주, 판교, 포천, 청주, 김포, 춘천, 부천, 세종, 화성/동탄, 인천, 파주, 대구, 의정부 등 전국으로 분포돼 있다. 물론 주택도시보증공사와 건설공제조합에서 1조3000억원을 지급보증하고 있어 아파트 분양 계약자는 보호를 받을 수 있지만, 아무래도 입주지연 등의 법정관리의 여파가 예상된다.

특히 합작공사보다는 단독으로 진행하는 곳이 우려된다. 해당 지역의 직간접적인 경제적인 영향도 문제다. 공사가 지연되면 아무래도 주변 이미지가 나빠지고, 인근 생활권의 주민 불편을 야기할 수 있다.

▲건설사 위기. /ChatGPT4
▲건설사 위기. /ChatGPT4

신동아건설 재무제표에는 부동산 PF 관련돼서는 총 6769억 원의 부동산 PF가 있는데 단독사업은 2308억원, 컨소시엄 사업 4460억원이 기록돼 있다. 합작으로 진행하던 건설사들도 신동아건설의 법정관리 때문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법정관리가 공식화되는 순간 채권자들은 담보 확보를 위해서 손실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할 것이 뻔하고, 나머지 이해관계자들도 자신들에게 불똥이 튈까 바짝 긴장하고 있을 것이다.

옛말에 빚 진자는 벼락에도 놀란다고 했는데 신동아건설의 법정관리는 단순히 한 기업의 위기를 넘어 수많은 이해관계자들에게 연쇄적인 충격을 주고 있다. 기업의 재무제표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이해관계자들의 리스크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다. 내수침체가 심화하는 요즘 같은 분위기에서는 위기 징후를 미리 읽고 대응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생생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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