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현지시각)부터 나흘간 열렸던 세계 최대 정보통신(IT)‧가전 전시회 CES 2025가 막을 내렸다. 4500개 이상의 전시업체와 14만1000명 이상의 참석자가 참여하는 등 이름에 걸맞은 흥행 성과를 거뒀다. 인공지능(AI) 기술의 거대한 파도 속에서 세계 굴지의 기업들이 쟁쟁한 성과를 뽐낸 한편 색다른 장면을 포착해 봤다.
화장실에서 느낀 천조국 클라스
CES의 메인 전시관으로 꼽히는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노스홀 내 ‘성중립 화장실’이 마련됐다. 전시홀 내 이렇게 화장실을 따로 마련한 곳이 아니라면 기존 건물의 화장실은 모두 일반 남녀 화장실이다. 주요 전시 공간인 베네시안엑스포관 역시 모두 남녀 화장실이다.
캘리포니아주 등 미국의 일부 주에서는 차별금지법의 영향으로 성중립 화장실이 설치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가 속한 네바다주는 영향이 적은 곳으로 알려져있지만 이번 행사에 맞춰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
코엑스 생각했다간… 셔틀없인 구경 못해요
CES 전시장은 한 곳이 아니다. 공식 행사장은 메인 전시관격인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LVCC)가 있는 LCVV 캠퍼스와 와 베네시안 캠퍼스, C 스페이스 캠퍼스 등으로 나눠져있다.
CES 주최사인 CTA는 참가객들의 편의를 위해 호텔과 전시장(LVCC)간 셔틀 버스를 운영한다. 이번에는 총 10개의 루트가 만들어졌고 매 10~20분마다 셔틀버스를 탈 수 있다고 안내했다.
특히 LVCC와 베네시안엑스포가 있는 베네시안 호텔 간 셔틀버스는 이동하려는 사람이 많은 만큼 우리가 흔히 보는 버스나 관광버스가 아닌 버스 두 대를 이어붙인 긴 버스를 배치했다. 한번에 90명까지 탑승이 가능하다. 관계자는 혹시 모를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90명 이상은 태우지 않는다고 전했다.
가장 핫한 잇템은 장바구니
CES 관람객들의 필수템은 바로 큰 가방, 이른바 장바구니다. 각 부스별 설명자료뿐 아니라 기념품을 나눠주는 곳도 있어 이를 담고 다닐 큰 가방이 필요하다. 매년 CES에 장바구니가 등장하는 배경이다.
이번 CES 2025에서 가장 인기 있던 장바구니는 코닥 제품이었다. 부스를 방문해야 받을 수 있는 가방인데 전시가 열리는 나흘 내내 전시장 곳곳에 배치해 두고 무료로 가방을 배포한 일본 회사 니콘 것보다 더 많이 보였다.
코닥 장바구니는 단순히 기업 로고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귀여운 느낌을 부각시켰다. 소장 욕구를 자극한 셈이다. 코닥부스엔 가방을 받으려는 관람객과 부스에 마련된 사진촬영 체험을 하려는 관람객으로 연일 만원을 이뤘다. CES 2025 인기 굿즈는 다른 무엇도 아닌 ‘코닥 장바구니’였던 셈이다.
앞 사람만 따라가면 바로 전시장
올해 CES2025 참석자 수는 14만1000명에 달했다. 호텔과 전시장이 연결돼 있는 베네시안 호텔 내부 통로는 아침마다 참가객들의 거대한 흐름이 만들어졌다.
길을 모르더라도 이들의 뒤만 쫓아가도 전시장까지 안전히 도착할 수 있다.
라스베이거스=한재희 기자
onej@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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