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체포영장을 집행할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12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입구에서 대통령경호처의 공격대응팀(CAT: Counter Assault Team) 요원들이 포착됐다고 동아일보가 13일 보도했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해당 요원들은 소총 가방으로 보이는 긴 형태의 배낭을 착용하고 있었다. 이 배낭은 전술용품 전문 브랜드인 미국 ‘5.11 택티컬’ 제품과 유사한 특징을 갖추고 있었다. 매체는 해당 요원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과 함께 AR-15 계열 소총과 여분 탄창 등을 휴대할 수 있는 5.11 택티컬의 모델 LV M4 라이플백 이미지를 게재했다.
택티컬 코리아는 LV M4 라이플백이 최대 32인치(80cm) 크기의 소총을 수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윤 대통령이 경호처 간부들에게 체포를 시도하는 경찰을 막기 위해 총은 안 되더라도 칼이라도 휴대하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제가 확인한 제보에 따르면, 윤석열 씨는 12일 경호처 간부 6명과의 오찬 자리에서 무기 사용에 대해 언급했다”고 밝혔다. 그는 오찬에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경호처장 직무대리), 이광우 경호본부장, 김신 가족부장 등 6명의 간부가 참석했다고 덧붙였다.
윤 의원은 경호법상 현 상황에서 경호처 직원들이 총기와 칼 등 무기를 사용하는 것은 명백한 불법이라고 지적하고 “윤석열 씨는 이러한 불법적 지시를 했는지 해명해야 하며, 경호처 직원들을 위험에 빠뜨린 김 차장도 어떤 답변을 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 윤 의원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한 경호처 직원이 자신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다. 해당 메시지에는 “윤석열 씨가 체포를 막기 위해 무기를 사용하라고 지시한 점에 대해 경호처 직원들 사이에서 큰 실망과 불신이 생겼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윤 의원은 또 박종준 전 경호처장이 최근 경찰에 자진 출석한 상황을 언급하며 “현재의 상황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 아래 이뤄진 행동이라는 설과 체포영장 집행 시기를 늦추려는 의도가 있었다는 설이 있지만, 윤 대통령이 박 전 처장 출석을 반대한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어 “박 전 처장이 현 상황에 불만을 품고 이를 표출하기 위해 행동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현재 경호처는 강경 노선을 지향하는 김 차장을 중심으로 재편됐다”고 분석했다.
윤 의원은 경호처의 대테러팀 일부가 전날 관저 입구에 배낭을 메고 등장한 점에 대해 “김 차장이 대테러팀에 완전군장을 하도록 지시했으며, 화기를 가방에 넣고 실탄을 준비하되 삽탄하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직원들 반발로 인해 해당 활동은 종료됐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김 차장이 경호처 내부에서 윤 대통령의 신임을 얻은 계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김 차장이 2023년 8월 윤 대통령의 부친상 당시 묫자리 마련과 장례 절차를 도맡으며 신뢰를 쌓았다고 말했다. 또한 김 차장이 윤 대통령 부부의 환심을 사기 위해 관저에서 키우는 반려견의 옷을 경호관들이 직접 구입하게 하고, 대통령 내외의 생일에는 직원들에게 장기자랑을 시키기도 했다는 제보도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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