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전 4시 30분 진명여객 덕정 차고지 앞. 체감온도는 영하 14도까지 덜어져 매우 추웠다. 그런데도 많은 양주시민으로 북적였다.
양주시와 남양주시를 잇는 유일한 교통수단인 8300번 광역버스가 첫 운행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서울까지 출퇴근이 불편했던 시민들은 기대감이 컸다.
오전 5시 첫 운행에 들어가자 시민들은 기쁨의 손뼉을 쳤다. 이른 새벽 덕정 차고지에 도착한 강수현 양주시장도 개통식을 끝낸 뒤 첫차에 올라탔다.
버스에 탑승한 강 시장은 버스 안에서 각종 안내시설과 불편 사항 등을 점검한 데 이어 탑승객과 함께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별내역 환승장도 직접 둘러봤다.
옥정신도시에 사는 한 시민은 “G1300번 버스를 타고 잠실까지 출퇴근하는 시민들이 꽤 많았다. 그래서 항상 만차로 인해 불편함이 컸다”면서 “8300번 광역버스 개통으로 출퇴근 시간대 불편을 해소하게 돼 기쁘다”고 했다.
남양주시에 사는 권성찬(18세) 학생은 별내역에서 8300번 버스를 탔다. 그는 “개인적으로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많은 분이 8300번 버스에 관심이 많아 직접 타봤다”면서 “양주는 2년 전에 가봤다. 별내역에서 덕정역까지 운행과정을 눈으로 직접 보고 경험담을 블로그에 올려 많은 분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주고 싶었다. 직접 타보니 양주에서 서울까지 쉽게 갈 수 있고, 시간이 많이 단축된 것 같다”고 했다.
강수현 양주시장은 “서울까지 출퇴근하는 시민들이 열악한 교통으로 불편을 겪고 있다. 8300번 버스도 시민 불편을 해소하고자 신규로 개통된 노선”이라면서 “양주신도시에 사는 시민들의 교통편의를 위해 올 상반기에는 잠실행 광역버스를 개통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덕정역을 출발한 8300번 광역버스는 옥정신도시와 고읍지구를 지나 별내역 환승장까지 1시간 10분이 걸렸다. 별내역에 도착해 2분가량 걸으면 8호선을 이용해 잠실 등 서울까지 쉽게 이동할 수 있었다. 8호선은 지난해 8월 개통됐다.
그동안 양주신도시에 사는 시민들은 G1300번 버스를 이용해 서울까지 출퇴근했다. 그러나 출퇴근 시간대 탑승객이 많아 버스 만차로 인한 불편을 겪어왔다.
8300번 광역버스는 지난해 6월 경기도 공공버스 심의를 통과해 신설된 신규 노선이다. 그해 11월 공공버스 우선협상대상자로 진명여객이 선정된 뒤 노선번호는 1201번에서 8300번으로 변경됐다.
이 노선은 기존 잠실행 G3100번의 수요 분산을 위한 것으로, 양주신도시에서 8호선과 경춘선까지 연계된다. 덕계역에서 별내역까지 왕복 운행 거리는 총 66㎞다.
첫 차는 오전 5시, 막차는 오후 10시 45분이다. 평일에는 6대 차량이 20~40분 배차간격을 두고 하루 35회 운행한다. 주말은 5대 차량이 35~34분 배차간격으로 하루 29회 운행된다.
요금은 일반 2900원, 청소년 2000원, 어린이 1500원이다. 교통카드를 이용하면 100원이 더 싸다.
/양주=글·사진 이광덕 기자 kdle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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