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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년 노래 종지부 찍은 나훈아… 90대 팬 “정말 오랜 드라마 끝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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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후 7시쯤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 앞에 가수 나훈아(78) 팬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나훈아는 이곳에서 자신의 마지막 콘서트인 ‘2024 고마웠습니다-라스트 콘서트(LAST CONCERT)’를 진행했다. /최정석 기자
12일 오후 7시쯤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 앞에 가수 나훈아(78) 팬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나훈아는 이곳에서 자신의 마지막 콘서트인 ‘2024 고마웠습니다-라스트 콘서트(LAST CONCERT)’를 진행했다. /최정석 기자

“이제 진짜 마지막이잖아. 한 장만 더 찍고 들어가자.”

12일 오후 5시 50분쯤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 앞에서 윤새미(61)씨가 가수 나훈아(78)의 마지막 콘서트 ‘2024 고마웠습니다 – 라스트 콘서트(LAST CONCERT)’를 보러 들어가기 전 친구들에게 한 말이다. 윤씨는 “내 머릿속 가장 오래된 기억이 라디오에서 틀어준 나훈아 노래를 따라 부르던 것”이라며 “평생 나훈아 노래를 들으며 살았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나훈아는 작년 4월 27일 인천을 시작으로 전국 전국을 돌며 ‘고마웠습니다 – 라스트 콘서트’ 공연을 열어 팬들과 작별 인사를 해왔다. 지난 10~12일 서울 콘서트는 그 대미를 장식한 공연으로, 이날 오후 7시30분에 시작하는 공연은 나훈아의 가수 인생의 끝을 장식했다.

◇30대 팬 “78세인데 무대에서 날아다니고 목소리에 힘 가득해 충격”

이날 저녁 KSPO돔 앞에는 나훈아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보려는 수많은 팬들이 몰렸다. 공연장에 걸린 포스터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공연을 기다렸고, 올림픽공원에 있는 카페는 합석을 하지 않으면 매장을 이용할 수 없었다.

팬클럽인 ‘나훈아 노래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나사모)’은 ‘그리울 때 그때 울겠습니다’라고 적은 현수막을 펼쳤다. 나사모 회장 김모(63)씨는 “어머니를 어린 나이에 떠나 보내고 의지할 곳 하나 없을 때 우연히 나훈아 노래를 처음 듣고 큰 위로를 얻어 지금껏 살아올 수 있었다”라며 “나훈아님은 여기 있는 모든 팬들의 영웅”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나훈아의 마지막 공연을 앞둔 소감을 묻자 눈시울을 붉히며 “가슴이 찢어진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평생 국민들에게 노래로 힘을 주며 살았는데, 이제는 다 놓고 편하게 건강하게 살았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공연장 주변에서는 가족 단위로 온 관객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초등학생 자녀와 부모, 조부모 등 대가족이 단체 관람을 오거나, 나이든 부모를 모시고 온 자녀 등이었다. 70대 남매가 90대 어머니와 함께 공연장을 찾은 경우도 있었다. 박귀자(92)씨는 “몸이 불편해 나훈아 노래만 듣고 콘서트는 한 번도 온 적이 없다”라며 “그런데 이번이 나훈아 가수 인생 마지막 콘서트라길래, 죽기 전에 한번은 직접 봐야 하지 않겠나 해서 왔다”고 했다.

1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2024 나훈아 고마웠습니다 - 라스트 콘서트’를 찾은 팬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1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2024 나훈아 고마웠습니다 – 라스트 콘서트’를 찾은 팬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부모만 공연장에 들어가고 자녀들이 밖에서 기다리는 모습도 보였다. 공연장 앞 관객쉼터에서 만난 최유정(31)씨는 “부모님이 나훈아를 좋아해서 표 3장 예매에 도전했는데 2장밖에 못 구했다”라며 “겨우 구한 2장도 붙은 자리가 아니라 부모님도 안에서 따로 떨어져 봐야 한다”며 웃었다.

오후 10시쯤 나훈아의 마지막 콘서트가 끝난 뒤 공연장을 나서는 관객들 얼굴은 대체로 밝았다. 한 여성은 “어휴 정말 너무 재밌었어”라며 밝게 웃기도 했다. 김순희(59)씨는 “나훈아를 쫓아 다닌 지 40년쯤 됐는데 아쉬운 마음도 있지만 ‘우리 가수 정말 고생 많았다’는 생각이 더 크다”라며 “가수 생활 오래 했는데, 기력 있을 때 그만두고 놀러 다니는 게 낫지 싶다”고 했다.

서운함을 드러내는 관객도 있었다. 최영자(93)씨는 “데뷔 때부터 줄곧 팬이었다. 앨범도 다 사고 콘서트도 여러 번 왔었다”면서 “정말 오랫동안 방송한 드라마가 종영하는 느낌이다. 속이 참 허하다”고 했다. 나수정(34)씨는 “코로나19 때 방송한 언택트 공연을 보고 팬이 됐다”며 “78세인데 무대에서 날아다니고 목소리에 힘이 가득해 충격받았다.2년만 더 해서 80세 채우고 은퇴하면 안 되나”라고 말했다.

12일 오후 서울 송파구 KSPO돔에서 시민들이 '2024 나훈아 고마웠습니다 - 라스트 콘서트' 입장을 기다리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2일 오후 서울 송파구 KSPO돔에서 시민들이 ‘2024 나훈아 고마웠습니다 – 라스트 콘서트’ 입장을 기다리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야권 비판에 “지네나 똑바로 하지 어따 대고 어른이 얘기하는데”

나훈아는 마지막 공연에서 “살면서 결정한 것 중에 마이크를 내려놓는다는 결정이 최고 잘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며 “제 공연은 힘이 필요하다. 제가 내려놓겠다는 생각은 어제 오늘 한 게 아니라 6년 전에 부산에서 공연을 끝내고 나서부터 했다”라고 말했다.

나훈아는 “나는 스타니까 구름 위를 걸어 다니고 별 밖 하늘에서 살았다”라며 “그렇게 사느라 애를 먹었으니 이제는 땅에 걸어 다니겠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장 서는 날 막걸리랑 빈대떡 먹는 게 제일 하고 싶다”고 했다.

나훈아는 전날 공연에서 했던 자신의 발언을 야권이 하는 데 대해 “저것들 지네나 똑바로 하지 어따 대고 어른이 얘기하는데 XX 하고 앉아 있어”라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나훈아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을 두고 “왼쪽이 오른쪽을 보고 잘못했다고 생XX를 치고 있다. 니는 잘했나”라고 했다.

조선비즈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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