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뉴스프리존]편완식 미술전문기자=다양한 선으로 쌓아 올린 나무, 잎사귀 등의 배경 사이사이에 작은 동물들이 숨어 있기도 뛰어 놀기도 한다. 동양화 전공자 답게 모필의 붓선이 자유롭다. 30일까지 롯데월드타워 BGN갤러리에서 개인전 ‘Where We Are’를 갖는 최형인 작가의 화폭 모습이다.
작가는 주위에서 보이는 작은 동물들과 식물들을 관찰하고 그것들을 표현한다. 아파트 단지 내에 사는 고양이 가족, 나뭇가지 위 둥지의 작은 새들, 나무 그루터기 속 나이테 그리고 햇빛을 찾아 구불구불 자라난 담쟁이 넝쿨들과 같은 요소들을 작업에 녹여낸다. 작가는 그들이 자연에서 살아가는 모습과 그들의 특성, 욕구, 조화가 생경하지 않고 익숙하며 현실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삶과 닮아있다고 말한다. 다양한 형태와 성격을 지닌 동식물들의 특징은 우리 인간의 다양성과 공통성을 대변하는 모습이라는 것이다.
최형인 작가의 작업은 주로 두꺼운 한지와 먹을 사용하는데 작품 자체가 자연의 일부로서 존재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한지에 표백 작업을 하지 않고 닥나무 껍질의 섬유가 그대로 보이는 자연지를 사용한다. 작가는 자연의 조형성 중에서도 선적인 부분에 가장 눈길이 가고 복잡한 풍경을 보아도 선이 먼저 보인다고 한다. 선에도 길이, 모양이 있고 그것들을 긋는 과정에서 작가는 자유로움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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