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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재집행을 두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이 시기를 조율 중인 가운데, 첫 체포영장 발부 후 2주가 지난 13일에도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는 밤샘 집회가 열리는 등 열기가 뜨거웠다.
이날 오전 6시 30분께 서울 용산구 한남동 국제루터교회 앞은 “윤석열 대통령을 지키자”는 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들의 연설로 북적이는 모습이었다. 은박 담요와 롱패딩을 입은 채 태극기를 두른 집회 참가자들은 연단 위에 선 발언자들의 말에 호응하면서 이른 새벽을 맞이했다.
관저 인근 볼보빌딩 앞에서는 탄핵 찬성 집회 참가자들이 “윤석열 대통령 체포”를 요구하면서 소리를 높였다. 한남초등학교 정문 인근에는 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들이 길게 자리잡아 컵라면 등을 먹으며 허기를 달랬다.
흉기 난동까지 등장한 집회 현장은 한층 더 긴장감이 가득했다. 전날 집회 현장에서 반대 측 지지자와 다투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욕했다며 커터칼을 휘두른 혐의(특수협박)로 50대 남성이 체포됐기 때문이다.
이날 시비가 붙은 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가 탄핵 찬성 참가자를 향해 “대통령을 체포하러 오는데 어떻게 가만히 있겠느냐”고 소리 지르자 경찰이 중재하는 광경도 이어졌다. 집회 중간중간마다 경찰 기동대 버스가 늘어선 가운데 수십 명의 경력들이 돌아다니면서 크고 작은 갈등을 막으려 애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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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공수처와 경찰이 이달 7일 발부된 2차 체포영장을 이번 주 내로 집행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관저는 사뭇 삼엄한 분위기를 띄었다. 1차 체포영장 집행 실패 이유로 경호처의 거센 저항이 손꼽히면서 경호처 지휘부는 차례차례 경찰 수사 대상에 오르고 있다.
10일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된 박종준 전 경호처장이 사직한 뒤 경호처는 ‘강경파’로 꼽히는 김성훈 차장 체제로 전환됐다. 경찰은 3차례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은 김 차장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했고, 이광우 경호본부장에게도 3차 소환을 통보했다. 또다른 강경파로 꼽히는 김신 경호처 가족부장에게도 14일 오전까지 소환을 통보했다.
이날 관저 정문 안쪽에는 차량 통행을 방해하기 위한 버스가 차벽 형태로 길게 주차돼 있었다. 관저 내부를 막기 위한 가림벽도 설치돼 내부 통행을 살펴보기가 어려웠다. 반면 관저 정문 앞에는 기동대 차량 5대 등 경찰 버스 수 대가 주차돼 극명한 대비를 이뤘다. 경호처 직원으로 보이는 이들도 계속해서 관저로 출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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