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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은아 개혁신당 대표와 이준석 의원을 중심으로 당직자 임명을 둘러싼 개혁신당 내부 갈등이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허 대표는 전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허 대표는 “개혁신당 사태의 본질은 제가 이 의원의 상왕 정치에 순응하지 않고 사무총장 임면권을 행사하려 해 벌어진 일”이라며 “저에 대한 음해와 모략은 모두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당 대표는 이 의원의 부하가 아니다” “개혁신당은 ‘이준석 사당’이 아니다”라며 이 의원을 저격했다.
개혁신당 내홍은 지난해 12월 16일 허 대표가 이 의원의 측근인 김철근 전 사무총장을 경질시키며 표면화됐다. 허 대표는 경질 사유로 김 전 사무총장이 ‘사무총장은 당 대표의 명을 받아 사무처를 지휘한다’는 당헌·당규를 ‘사무총장은 사무처를 지휘한다’로 개정을 시도한 것을 들며 “사무총장의 당 대표 무시와 월권이 도를 넘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개혁신당 대변인단은 김 전 사무총장 경질에 반발해 사의를 표명했고 당직자들은 “비상식적인 결정을 중단하라”며 당무를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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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원은 허 대표 기자회견 직후 즉각적인 반격에 나섰다. 이 의원은 페이스북에 “먼저 허 대표에게 당무에 대해 연락하거나 요청한 것이 아무것도 없다”면서 “망상으로 계엄한 광인 하나 때문에 국가가 혼란한데 망상을 버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의원이 김 전 사무총장을 추천했다’는 허 대표 주장에 대한 반박이다.
22대 총선 비례대표 선출 과정을 두고도 각자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이 의원은 지난해 총선 비례대표 선출 과정에서 “허 대표가 비례대표 출마 다시 하겠다고 해서, 울며 빌며 매달려도 어쩔 수 없다고 했다”며 “끝까지 비례를 달라고 해 출마 결심이 가장 늦었다”고 폭로했다. 이에 허 대표는 “‘비례 달라며 동탄까지 찾아와 울면서 난리 친’ 사람이 1억 이상의 자기 비용을 써가며 지역구 선거에 출마하나”라며 천하람 원내대표, 이기인 최고위원 등을 겨냥해 “이준석 측근 중에서 허은아 말고 ‘지역구에 출마한’ 사람이 또 누가 있나”라고 맞받아쳤다.
허 대표와 이 의원의 ‘진흙탕 싸움’은 허 대표를 겨냥한 당원소환제 수순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당원소환제는 당원 투표를 통해 당 대표 등 당직자를 해임할 수 있는 절차다. 이 의원은 “(당원 소환) 절차 그대로 진행한다”며 “당비를 내는 으뜸당원들은 한 분도 빠짐없이 이번 주 중으로 공지될 웹사이트에서 본인의 의사를 표명해달라”고 밝혔다. 허 대표는 당 대표 임기를 끝까지 마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내홍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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