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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라는 하나 된 이름으로 총파업으로 나아가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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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옵티칼하이테크(이하 옵티칼) 조합원들이 먹튀 자본 닛토덴코에 맞서 고용승계 투쟁을 벌인 지 2년이 지났다. 그리고 조합원 가운데 박정혜, 소현숙 동지는 불탄 공장 위에서 고공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박정혜, 소현숙 동지는 작년 1월 8일 구미의 이례적인 차디찬 칼바람을 맞으며 공장 위에 올랐고 이후 봄, 여름, 가을을 보내고 다시 겨울을 맞았다.

2025년 1월 10일과 11일, 1박 2일 동안 구미 옵티칼 공장 마당에서 ‘고공농성 1년 한국옵티칼하이테크 희망텐트(이하 희망텐트)’가 열렸다. 희망텐트를 시작하면서는 ‘이제는 우리가 빛이 될 차례야’라는 제목으로 문화제가 펼쳐졌다. 문화제에는 전국에서 모인 500여 명의 참가자들이 함께했다. 그 가운데에는 해고 노동자, 비정규직 노동자, 정규직 노동자는 물론 학생, 군인, 논바이너리, 여성, 남성, 청년, 장년 등 각기 다른 정체성을 지닌 다양한 참가자들이 있었다. 광화문에서 열렸던 윤석열 퇴진 집회에서 희망텐트 소식을 접하며 처음으로 구미에, 농성장에 방문했고 거기다 1박 2일에 걸친 시간을 함께한 참가자들도 적지 않았다.

ⓒ김경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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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칼 동지들은 2년여 시간 동안 일본 원정 투쟁, 상경 투쟁, 고공농성 등 여러 굳건한 투쟁으로 우리에게 빛이 되어 주었다. 그런데 이번 희망텐트를 통해 500여 명의 연대자가, 바로 우리가 고공에 있는 동지들과 투쟁을 이어가는 옵티칼 동지들에게 추운 겨울밤을 녹이고 밝히는 빛이 되어 줄 수 있었다.

옵티칼 동지들은 구미 옵티칼 공장을 지키며 투쟁을 계속하고 있고 평택의 니토옵티칼 공장 앞에도 농성 천막을 마련해 투쟁하고 있다. 구미와 평택에 있는 옵티칼 공장은 일본 자본 닛토덴코가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닛토덴코는 구미 공장 옵티칼 화재로 인해 보험금까지 챙겨 놓고 오히려 화재를 핑계로 거짓 경영난을 내세우며 노동자들을 일방적으로 해고했다. 노동자들은 순순히 물러설 수 없었다. 각각 10년 넘게, 20년 가까이 땀 흘리며 마음을 다해 일했던 일터였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닛토덴코가 챙긴 화재 보험금은 공장을 새로 지어도 남는 수준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 이윤을 뽑을 만큼 뽑았다고 판단한 닛토덴코는 청산 수순을 밟았고 이에 대해 구미시도 정부도 방관했다.

옵티칼 동지들은 공장을 지키기 위해, 자신들의 일터와 삶을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사력을 다해 투쟁해 왔다. 옵티칼 동지들이 머물며 투쟁하는 공장의 물과 전기를 닛토덴코와 구미시, 정부가 손을 잡고 끊어버린 상황에서도 투쟁을 멈추지 않았다. 이에 여러 연대자들도 옵티칼 동지들의 투쟁에 함께했다. 이번에 열린 희망텐트를 포함해 옵티칼 동지들이 여는 여러 집회에 전국에서 모여들어 힘을 보태려 했다. SNS를 통해 국내외로 옵티칼 동지들의 상황을 알리는 일에도 너도나도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옵티칼 동지들과 연대 동지들은 그동안 진취적이고 다양한 방법으로 함께 싸워왔다. 그리고 2030 여성·소수자 등 가장 고통받아 온 주체들이 앞장서서 옵티칼 노동자들의 싸움을 지지하며 연대에 나서고 있다. 이 동지들 다수가 미조직 불안정 노동자들이기도 하다. 현 상황은 각자의 정체성에 기반한 저항을 넘어, 한국 자본주의에 맞선 계급투쟁의 확장으로 나아갈 가능성을 드러내고 있다. 계급투쟁의 주체와 대상 모두에서 말이다.

지금, 이 힘을 모으고 폭발시킬 총파업이 필요하다. 옵티칼을 포함한 여러 투쟁사업장 동지들의 승리를 위해서도, 윤석열을 즉각 끌어내리기 위해서도 총파업이 필요하다. 자본이 멋대로 만든 세상을 갈아엎고 노동자 세상을 만들자. 총파업을 통해 자신에게, 서로에게 빛이 되어 주자.

ⓒ김경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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