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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이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된 북한군 중 1명이 조사에서 지난해 11월 러시아에 도착해 일주일간 러시아 측으로부터 군사훈련을 받은 후 전장으로 이동했고 러시아 도착 후에야 파병 온 것을 알게 됐다고 진술했다”고 12일 밝혔다.
국정원은 우크라이나군이 이달 9일 러시아 쿠르스크 전장에서 북한군 2명을 생포했다는 외신 보도와 관련한 서울경제신문의 질의에 대해 “이들은 쿠르스크 전선에서 부상을 당한 채 생포돼 현재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고 전투 중 상당수 병력 손실이 있었으며 본인은 낙오돼 4~5일간 먹지도, 마시지도 못하다가 붙잡힌 것이라 진술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국정원은 “북한군 포로와 관련해 우크라이나 정보 당국(SBU)과 긴밀한 협조를 통해 관련 정보를 지속적으로 공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1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지역에서 북한 군인 2명을 생포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이후 SBU는 생포한 북한군 2명이 각각 2005년·1999년에 출생한 병사들이라며 이들의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2005년생 병사는 손에, 1999년생 병사는 턱에 각각 붕대를 감은 채 병원 침대에 누워 있었고 빨대로 물을 마시기도 했다.
2005년생 북한군은 2021년부터 소총수로 군에 복무했고 1999년생 북한군은 2016년부터 저격정찰장교로 복무 중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체포 당시 시베리아 남부 투바공화국의 군용 신분증을 소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투바공화국은 몽골 서북쪽에 위치한 러시아연방의 자치공화국이다. 인구의 약 80%가 몽골계로 한국인과 외모가 비슷한 편이다.
특히 우크라이나 보안국은 이들이 심문을 위해 수도 키이우로 이송된 상태로 영어나 러시아어, 우크라이나어를 할 줄 몰라 대한민국 정보기관인 국정원과 협력해 한국인 통역사를 통해 조사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국정원이 우크라이나 정보 당국과 관련 정보를 공유함에 따라 이들의 심문 과정에 한국 정부가 참여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아울러 북한군이 생포됨에 따라 이들의 신병 처리 문제에도 관심이 쏠린다. 러시아가 생포된 북한군을 러시아군 소속으로 인정한다면 ‘포로의 대우에 관한 제네바협약’에 따라 전쟁 포로 지위가 부여되고 러시아 측으로 송환 대상이 된다. 그러나 러시아와 북한 모두 자국군 소속이 아니라고 주장한다면 이들은 ‘불법 전투원’ 등으로 간주돼 전쟁 포로 지위를 인정받지 못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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