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지난 7일부터(현지 시각) 10일까지 열린 최대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5에는 AI(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수많은 제품과 서비스가 전시됐다. 단순히 AI를 접목한 것이 아니라 실생활 속 깊숙히 편리함을 더하는 서비스나, 헬스케어, 인간에 한 발짝 더 다가선 로봇 등이 대거 등장했다. 그 가운데서 라스베이거스 현장을 찾은 IT조선 기자들의 찍은 픽을 공개한다.
언제나 들고 다니는, AI 탑재된 동시통역 이어버
생성형 AI라 하면 언제나 인터넷에 연결돼 있거나, 최신 고성능 디바이스를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선입견이다. 하지만 CES 2025의 사우스 홀에 부스를 연 우에스크(Wooask)는 ‘GPT’모델을 탑재한 실시간 통역기를 선보였다. 작고 가벼운 크기에 사용하기도 쉽고, 온라인 연결과 오프라인 모드 모두 사용할 수 있다. 이미 국내에서도 온, 오프라인으로 판매되고 있는 모델이다.
이 제품은 무선 이어폰을 충전하는 케이스에 소형 터치스크린과 안드로이드 기반 커스텀 환경을 넣고 여기에 GPT-3 계열 모델을 탑재해 수십 개 언어에 대한 동시통역 기능을 제공한다. 한국어와 영어, 중국어 등 다양한 언어가 지원되고 네트워크 연결과 오프라인 모드 모두 가능하다. 사용도 간편하고 번거로움 없이 동시통역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차에다 싣고 다니는, 사람이 탈 수도 있는 헬기형 비행체
매일 꽉 막히는 출퇴근길 차를 버리고 날아가는 상상을 다들 한 번쯤은 했을 것이다. 이를 실현해 줄 수 있을 존재가 등장했다. CES 2025서 선보인 엑스펭 에어로에이치티(XPeng AeroHT)의 ‘Land Aircraft Carrier(랜드 에어크래프트 캐리어)’는 사람이 탈 수 있는 비행체와 이를 싣고 다닐 수 있는 차량으로 구성됐다. 현재 3000대 이상을 선주문 받았고, 2026년부터 인도가 시작될 예정이다.
차량은 5.5미터 길이와 2미터 폭, 2미터 높이로 우리 주위에서 볼 수 있는 대형 픽업트럭이나 미니밴과 비슷하다. 그리고 이 안에 사람이 탈 수도 있는 크기의 비행체가 실린다. 전동식 6로터 듀얼 덕트 구성이며, 본체와 블레이드는 카본 재질로 만들어 무게를 줄였다.
지나가던 외국인도 한마음으로 관심 ‘폴리페놀 팩토리’
베네치아 엑스포 카이스트 부스 통로 쪽에 자리한 폴리페놀 팩토리는 전 세계가 인종·나이·성별·문화가 달라도 고민은 비슷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폴리페놀 팩토리는 ‘그래비티(Grabity)’ 샴푸를 전시했다. 폴리페놀 팩토리 관계자는 그래비티 샴푸는 머리 볼륨을 오랫동안 유지하기 위해 개발했는데 머리카락이 덜 빠지게 하는 효과가 발견돼 처음부터 새로 연구했다고 말했다.
그는 염색을 자주 해 머리카락이 손상됐다고 보여주거나 머리카락이 많이 빠진다면서 설명을 더 해달라는 외국인 참관객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실제 그래피티 샴푸의 머리카락 볼륨 고정력을 시연하는 동안에도 지나가던 외국인들이 어떤지 물어봤다.
“앗 그게 너였어?”… 다크호스 ‘대동’
대동은 AI를 활용한 식물 재배기로 이번 CES에서 혁신상을 받은 애그테크(AgTech) 기업이다.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노스 홀에 부스를 마련한 대동은 관람객들에게 AI 식물 재배기가 AI를 활용해 특정 작물을 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모형은 삼성전자 부스에서 만날 수 있었다. 삼성전자 식물생활가전 소개 코너에 자리잡은 AI식물 재배기가 바로 대동 것이었다. 삼성 측에서 ‘식물 재배기는 대동의 솔루션으로 향후 IoT 플랫폼 ‘스마트싱스’ 기반으로 협업할 예정이라는 안내가 나오기도 했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지나치기 쉬운 곳이라 삼성 부스 내 식물 재배기를 삼성전자가 만든 줄 알았던 이가 많았던 모양새다.
“거울아, 거울아~ 내 건강 상태는 어떠니?
라스베이거스 베니시안엑스포 홀 프랑스관에는 헬스케어 기업 위딩스의 거울이 설치돼 있다. 위딩스가 개발 중에 있는 스마트 거울 ‘옴니아’다.
옴니아는 사용자가 거울 앞에 서면 각종 건강 관련 지표를 수집해 건강 상태를 진단한다. 이상이 감지되면 AI가 운동을 권장하거나, 병원 상담을 권하기도 한다. AI가 건강 관련 지표를 분석해 의사에게 제시한 후 피드백을 받아 주기도 한다.
기다란 전신거울 앞 발판에 올라서면 음성과 함께 거울 위로 신체 모니터링 결과가 나오는 방식이다. 아직 개발단계라 미리 입력한 답만 할 수 있다.
“다리 꼬고 손을 까닥거리며 사람과 대화하는 로봇”
이번 CES 2025엔 단순 로봇을 넘어 인체와 유사한 ‘휴머노이드’가 대거 등장한 가운데 미국 기업 리얼 보틱스는 인공지능과 AI 장착한 휴머노이드 로봇을 선보였다.
질문하면 입을 움직여 답하고 상대방의 눈을 깜박이며 대화에 맞는 표정을 짓는다. 웃는 표정을 짓기도 하고 대화 상대와 눈을 맞추는 듯한 모습도 보인다. AI 기반, 거대 언어 모델(LLM) 탑재로 일상 대화가 가능하다. 피부와 손의 움직임까지 진짜 사람처럼 구현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게 리얼보틱스 관계자의 설명이다.
관계자는 비싼 장비인 만큼 건드리는 것 빼고 다른 것은 다 해봐도 된다고 했지만 아직 스스로 걷는 것은 못한다.
라스베이거스=권용만 기자
yongman.kwon@chosunbiz.com
라스베이거스=한재희기자
onej@chosunbiz.com
라스베이거스=변인호기자
jubar@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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