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에 100만 달러를 후원했다.
주요 후원자들에게 취임식 초청 기회가 주어지는 만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참석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지시간 1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오는 20일 열리는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을 앞두고 현대차 미국법인을 통해 100만 달러(약 14억7천만원)를 후원했다.
현대차그룹의 후원 규모는 주요 완성차 제조업체들이 후원한 금액과 동일하다.
지금까지 도요타, GM, 포드 등 자동차 업체뿐만 아니라 애플, 아마존, 메타, 오픈AI 등 빅테크 기업들도 같은 금액을 기부했거나 기부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이 후원에 동참하면서 정의선 회장이 20일 열리는 취임식에 참석할 가능성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국내 주요 기업인들 중에서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허영인 SPC그룹 회장, 우오현 SM그룹 회장이 초청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후원자들은 취임식을 전후로 열리는 고급 만찬과 다양한 행사에 초청될 기회도 얻는다.
현대차그룹은 한국 주요 기업들 중에서도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 기업으로 꼽힌다.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과 동시에 전기차 보조금을 폐지하고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수입되는 제품에 20%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입장이다.
미국은 현대차그룹의 최대 시장 중 하나로 지난해 현대차그룹은 미국에서 170만 8293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이는 연간 판매량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수치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이 현실화되면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판매 전략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미국 정책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지난해 말 조직 개편에서 미국 전문가인 성 김 고문을 글로벌 대미 협력 담당 사장으로 임명하고 북미 판매를 총괄하던 호세 무뇨스 사장을 현대자동차 대표이사로 임명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이번 후원은 차기 미국 행정부와 원활한 소통을 위한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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