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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 못찾던 K배터리, 태양광서 기회 엿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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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배터리 업계 실적이 부진을 이어간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불확실성이 커진 올해 업계 전망도 어둡다. K배터리는 태양광 분야에서 관련 사업 기회를 엿보며 생존을 위한 한줄기 빛을 찾는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가 탑재될 태양광 전기차 'Aptera' / 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가 탑재될 태양광 전기차 ‘Aptera’ / 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은 2024년 4분기 2255억원의 영업손실을 잠정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19.4% 감소한 6조4512억 원으로 집계됐다.

삼성SDI와 SK온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SDI의 2024년 4분기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할 것으로 추정된다. 2024년 3분기에 분기 첫 흑자를 달성한 SK온도 4분기 다시 적자로 돌아설 전망이다.

배터리 3사는 올해 태양광 전기차용 배터리, 태양광과 풍력에서 얻은 에너지를 저장하는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넓혀간다.

LG에너지솔루션은 8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5에서 앱테라 모터스, 국내 배터리 팩 제조사 ‘시티엔에스(CTNS)’와 3자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올해부터 2031년까지 7년간 앱테라 모터스에 원통형 배터리(2170) 4.4GWh를 공급하기로 했다. 

앱테라 모터스가 개발한 태양광 전기차 ‘Aptera(앱테라)’는 태양광 패널과 배터리 팩을 동시에 적용해 주행거리를 극대화한 새로운 형태의 모빌리티다. 2024년 시험 주행을 마쳤다. 5만여대의 선주문을 받아 올해부터 미국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4년부터 로봇과 선박, 도심항공교통(UAM) 등 미래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신사업 영역으로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지난해 11월에는 자율주행로봇 기반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 베어로보틱스와 ‘배터리 셀 공급 계약 및 기술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2024년 6월 19일 독일 뮌헨에서 개최된 '인터배터리 유럽 2024'에서 삼성SDI가 기존 SBB보다 업그레이드 된 SBB 1.5를 선보이고 있다. / 삼성SDI
2024년 6월 19일 독일 뮌헨에서 개최된 ‘인터배터리 유럽 2024’에서 삼성SDI가 기존 SBB보다 업그레이드 된 SBB 1.5를 선보이고 있다. / 삼성SDI

삼성SDI는 SBB(삼성배터리박스)를 앞세워 북미와 유럽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SBB는 20피트 컨테이너 박스에 하이니켈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배터리 셀과 모듈, 랙 등을 설치한 형태로 전력망에 연결만 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CES 2025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스거스에도 프라이빗 부스를 마련해 ESS 최신 제품을 고객사에 공개했다. 전력망에 연결만 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고 안전성도 대폭 향상된 컨테이너식 ESS ‘SBB 1.5’를 전시했다. 

여기에 리튬·인산·철(LFP) ESS용 배터리 도입도 준비하고 있다. 2024년 9월부터 울산 사업장에 ESS용 LFP 배터리 생산라인을 구축 중이다. 2026년 내 양산 및 글로벌 프로젝트 공급을 목표로 했다.

SK온 서산공장 전경 / SK온
SK온 서산공장 전경 / SK온

후발주자인 SK온은 아직 ESS 생산라인을 갖추지 못했다. 다만 2024년 12월 조직개편을 통해 ESS 사업 진출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기존 ESS 사업부를 대표이사 직속으로 개편했고 ESS 솔루션&딜리버리실을 신설했다. 지난해 9월에는 미국 IHI테라선솔루션과 북미 ESS 사업 협력 강화를 위한 MOU도 체결했다.

유정준 SK온 대표이사(부회장)와 이석희 대표이사(사장)는 2일 신년사를 통해 “성장 가능성이 높은 ESS 사업으로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추진하고 전고체 배터리를 비롯해 셀투팩(Cell-to-Pack) 기술 고도화 등 미래 기술 경쟁 우위를 확보해야 한다”며 “이는 전기차 시장 변동성에 따른 리스크를 분산시키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

IT조선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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