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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지역에서 북한 군인 2명을 생포해 심문하고 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텔레그램·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우리 군이 쿠르스크 지역에서 북한군 병사들을 생포했다”며 “두명의 병사는 다쳤지만, 생존해 키이우로 이송돼 우크라이나 보안국(UBU)과 소통하고 있다”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어 “모든 전쟁 포로처럼 이 두 명의 북한 병사들도 필요한 의료 지원을 받고 있다”며 “나는 UBU에 이 포로들에 대한 기자들의 접근을 허용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 세계가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에 대한 진실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군과 다른 북한군이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전쟁 개입 증거를 없애기 위해 부상자들을 처형하기 때문에 북한군 생포가 쉬운 과제가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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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같은 메시지와 함께 치료 후 수용시설 내 침대에 있는 포로 2명과 수용실 모습, 가짜 군용 신분증 등을 게재했다.
군용 신분증은 1994년생 안톤 아리우킨이라는 이름으로 발급됐고, 러시아 시베리아 남부 투바 공화국에서 발급한 것으로 돼 있다. 투바 공화국의 군용 신분증은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위장 신분증으로 사용한 몇몇 사례가 드러나기도 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을 지원하기 위해 파병된 북한군 약 1만1000명 가운데 생포된 북한군이 생존해 우크라이나의 심문을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크라이나는 지난달 쿠르스크에서 북한군 1명을 생포했다면서 해당 병사의 사진을 공개했고, 국가정보원은 이 병사가 부상 악화로 붙잡힌 지 하루 만에 사망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후에도 우크라이나군이 다친 북한군 몇 명을 생포했으나 심각한 부상으로 모두 사망했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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