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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도 못 치러요” 대혼란에 빠진 불신의 체육계 [기자수첩-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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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교육적 가치가 높은 스포츠가 몇몇 사람에 의해 조직화되는 것이 안타깝다. 우리가 추구하는 스포츠는 절대 이런 게 아닌데 왜 이렇게 됐는지 자책할 때도 있다. 우리가 이 정도밖에 안 되나 싶어 눈물이 나기도 한다.”

지난해 11월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으로 취임한 하형주 이사장이 기자간담회서 했던 말이다. 국회에 불려 다니고, 수사와 중징계 대상에 오른 체육계 수장급들로 인해 잡음이 컸던 때다.

새해를 맞이했지만 바뀐 것은 거의 없다. 오히려 논란의 중심이 됐던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등은 각각 3연임과 4연임에 도전하고 있다. 잡음과 의혹에 휩싸인 이들이 연임으로 향하는 길에서 선거 공정성 문제까지 불거지며 불신은 더욱 깊어졌고, 체육계는 대혼란에 빠졌다.

산적한 과제 해결을 놓고 치열한 정책 대결로 열기를 더해야 할 선거철에 선거 절차에 대한 공정성 문제로 ‘선거 중단 가처분 신청’이 난무하면서 체육계는 진통을 겪고 있다. 체육계 한 관계자는 “선거도 못 치르는 실정이다. 그만큼 불신이 깊다. 같은 나라, 같은 영역에서 같은 목표를 안고 일하는 사람들이 맞나 싶을 정도”라며 혀를 찼다.

지난 8일로 예정됐던 대한축구협회장 선거는 선거일을 하루 앞두고 허정무 후보가 불공정 등을 이유로 낸 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을 서울중앙지방법원이 인용하면서 선거 일정이 중단됐다.

ⓒ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축구협회 선거운영위원회는 한 번 미뤄졌던 회장 선거를 오는 23일 실시하겠다고 발표했지만, 허정무 후보와 신문선 후보는 “정몽규 후보(현 회장)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 인사들로 구성된 선거운영위의 해산부터 이뤄져야 한다”는 취지의 주장을 펴며 ‘두 번째 가처분 신청’까지 경고했다. 결국 선거운영위원회는 10일 전원사퇴의사를 밝혔고, 이에 따라 23일로 예정된 선거는 또 연기됐다.

오는 14일로 예정된 대한체육회장 선거도 비슷한 흐름과 분위기다.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한 강신욱 후보는 선거인단 구성 과정에 절차적 위법성이 있다며 법원에 ‘선거 중지 가처분 신청’을 제출했다. 강 후보는 9일 기자회견을 통해 사망한 대의원, 군에 입대한 선수, 사퇴한 임원 등 투표를 할 수 없는 사람들이 선거인단에 포함됐다고 주장했다. 사실이라면 중대한 하자다.

앞서 이호진 대한아이스하키협회 회장 포함 11명의 대한체육회 대의원도 “투표가 단 150분 동안만 진행되고, 투표개시 시간도 정확하지 않다”는 등의 이유로 선거 가처분 신청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선거 전에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선거 연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른바 안세영 ‘작심발언’으로 도마에 오른 대한배드민턴협회의 회장 선거 일정도 정상 실시 여부를 장담할 수 없다.

배드민턴협회 선거운영위원회(제32대 회장선거)는 8일 위원장 명의 공고를 통해 “선거 관련 규정에 따라 김택규 후보의 후보자 등록 결정을 무효로 하고 회장 후보 결격자임을 공고한다”고 알렸다. 이대로라면 김 회장은 이번 회장 선거에 출마조차 할 수 없다.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공금 횡령과 배임 혐의로 해임 권고를 받은 김택규 회장은 즉각 반발하며 선거 절차를 중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제출했다. 현직 회장으로서 소속 협회로부터 선거 입후보 불허 판정을 받은 김 회장의 법적 대응이 지지를 받는 것은 아니지만, 법적 다툼은 피하기 어렵게 됐다. 일각에서는 “계파 간 불신이 크다. 어느 정도 예상했던 상황”이라고 말한다.

ⓒ 뉴시스
ⓒ 뉴시스

체육계 안팎에서는 이번 기회에 체육 단체장 선거 제도에 대한 전반적인 재검토의 필요성을 주장한다. 작금의 상황을 지켜보는 체육계 관계자들은 “해결해야 할 시급한 현안들이 산적한데 ‘선거룰’ 시비로 얼룩지고 있다. 선거의 절차적 공정성은 당연히 중요하다. 말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런 공정성에 대한 우려를 사전에 제거하지 못한 선거운영위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제도도 개선해야겠지만 그 전에 불신을 초래할 만한 인물이 선거에 도전할 수 없는 자정능력을 끌어올려 성숙한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한다. 지원을 받고 권익을 보호받아야 할 어린 선수들이 보기에도 볼썽사나운 그림은 더 이상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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