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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귀빈이 정부서울청사 구내식당에 모인 까닭은… “1인3역 최상목 1분도 쪼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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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주한 유럽상공회의소(EUCCK) 오찬간담회를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주한 유럽상공회의소(EUCCK) 오찬간담회를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지난 9일 오전 11시 50분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3층 구내식당 귀빈실(광화문홀). 가슴에 ‘방문증’을 단 외국인 남성 서너명이 담소를 나누며 명함을 주고 받는 사이 한국인 경제 관료들이 하나둘 들어와 인사를 건넸다. 이들은 필립 반 후프 주한유럽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한 주한유럽경제인들이었다.

잠시 후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귀빈실로 입장했다. 최 대행은 로익 폭슈홍 에어버스코리아 수석대표와 악수를 하고, 크리스토퍼 하만 한국머크 바이오파마 총괄대표와도 인사를 나눴다. 한 참석자가 최 대행에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한국식 새해 인사를 하자 최 대행은 “네 감사합니다”라고 화답했다.

식탁 위엔 채소 샐러드와 배추김치를 비롯한 한식 밑반찬이 놓여져 있었다. 잠시 후 최 대행은 유럽계 주한외국 상공회의소(EU‧독일‧프랑스‧영국) 회장을 비롯한 유럽계 외국인투자기업 대표들과 오찬 간담회를 진행했다.

최 대행은 전날에도 같은 장소에서 주한중국상의회장단 등 주한중국경제인들과 오찬을 했다. 정부 최고위급 인사가 정부청사로 외국인을 초청해 오찬간담회를 여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대통령은 청와대 영빈관을 주로 썼고, 국무총리는 삼청동 총리 공관을 주로 활용했다. 공관이 따로 없는 최상목 권한대행은 외부 시설을 주로 이용했지만, 이제 정부청사 구내식당을 이용한다.

최 대행측 관계자는 “경제사령탑으로서의 업무에 더해 국정 전반을 다뤄야 하다 보니 물리적으로 업무 시간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1분 1초를 쪼개서 쓰느라 외부 행사도 가급적 내부로 옮겨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주한 중국 상의 오찬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주한 중국 상의 오찬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 정부서울청사 붙박이 된 권한대행… 외인도 “청사로 오세요”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국정을 총괄하고, 국무총리의 빈자리를 채우고, 본연의 경제사령탑 임무까지. 1인 3역을 맡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 매인 몸이 됐다.

11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최 권한대행은 정부서울청사를 벗어난 외부 일정을 최소화하고 있다. 지난 10일만 해도 최 권한대행은 거시경제·금융현안간담회, UN 사무총장 통화, 국제투자협력·국제금융투자 대사 접견 등 오전 일정을 모두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했다.

오후에도 최 대행은 각 부처 업무보고인 ‘주요현안 해법회의’를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했다. 지난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고위 당정협의회가 유일한 외부 일정이었다.

비상계엄과 탄핵정국 이후 금융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개최하던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도 최 부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이 된 이후부턴 정부서울청사로 장소가 바뀌었다. 이전까진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렸다.

이처럼 최 권한대행이 정부서울청사 ‘붙박이’ 된 것은 우선 업무를 소화하기 위한 물리적 시간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최 권한대행 측 관계자는 “시간을 아끼기 위해 가급적 행사를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한다”면서 “오찬 일정이 없으면 일부러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하며 업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호 절차도 최 대행의 외부 행사를 제약하는 요인이다. 대통령 권한대행인 최 대행은 현재 경호 대상으로 지정돼 있다. 만약 최 대행이 외부에서 행사를 소화할 경우, 대통령경호법에 따라 경호구역 지정과 검문·검색 등의 절차를 이행해야 한다. 법령 사항이라 최 대행이 임의로 절차를 축소할 수 없다. 다만 정부청사는 이미 국가중요시설로 지정돼 경비·보호를 받고 있어 경호 절차가 까다롭지 않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고위당정협의회를 마친 뒤 정부서울청사에 도착해 차에서 내리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고위당정협의회를 마친 뒤 정부서울청사에 도착해 차에서 내리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 보고·정책 프로세스 변화… ‘집단 논의로 빠르게 결정’

최 대행은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보고 및 정책 결정 프로세스도 바꾸고 있다.

새해 업무보고 방식부터 바꿨다. 최 권한대행은 보고 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신년 각 부처 업무보고를 ‘현안 해법회의’ 형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최 대행이 지난 8일 주재한 ‘경제 현안 해법회의’에선 산업통상자원부와 중소벤처기업부, 금융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 등 4개 부처가 새해 업무보고를 했다.

그동안 부처 업무보고는 장관이 지난해 주요 성과와 새해 핵심 업무를 브리핑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하루에 1개에서 많으면 2개 부처가 업무보고를 하다보니, 보고를 마치는데만 한 달가량 소요됐다. 최 대행은 이러한 방식을 탈피하고 워킹그룹 회의 방식을 도입해 보고 시간은 줄이고, 일할 시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

부처 간 업무 조율 및 현안 대책 논의는 ‘국정현안장관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진행한다. 개별 보고보다는 집단 회의 방식으로 논의는 심도있게 하되, 결정은 신속하게 하겠다는 취지에서다.

최 대행은 지난 9일 오전 국정현안장관회의에서 “오늘부터 ‘국가정책 트롤타워’로서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를 본격 가동한다”면서 “경제는 물론 사회, 외교, 안보, 치안 등 국정 전 분야를 관계부처 장관들과 함께 빈틈없이 점검하고 정책을 구체화하는 실질적인 논의의 장으로 운영하겠다”고 했다.

최 대행은 요즘 작년 12월 29일 발생한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에 대한 중대본 회의도 주재하고 있다. 최 대행측 관계자는 “미국 신정부 출범을 비롯한 대외 여건도 호락호락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1인 3역을 수행하는 최 대행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선비즈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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