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오두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측근 폴 매너포트의 비공개 방한 소식에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다.
매너포트는 트럼프 당선인이 처음 당선됐던 2016년 대선에서 대선 캠프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은 최측근으로 꼽힌다.
정치권에 따르면 매너포트는 7일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 등 여권 핵심 인사들과 경제·안보분야 장관급 인사들까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장관급 인사들이 누군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들 외에 홍준표 대구시장도 만났다. 만난 인사들만 놓고 보면 대통령 특사급이다.
비상계엄과 잇따른 탄핵으로 어수선한 국내 정치 상황을 감안하면 매너포트의 방문은 이례적이다. 정상적인 정치 상황이었다면 윤석열 대통령도 만났을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주목할만 한 점은 매너포트가 민주당 쪽 인사를 만났다는 소식은 나오지 않았다는 점이다. 만약 민주당 인사와의 만남이 성사됐다면 적극적으로 홍보했을텐데 민주당에서는 아무런 소식이 들리지 않았다.
권 원내대표와의 만남에서 매너포트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의 가결 이후 한국의 정치 상황과 대선 일정 등에 많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미국이 한미 동맹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는 인식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 시장과는 서울 모처에서 만나 약 50분간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홍 시장은 남북 핵 균형론을 언급하며 독자 핵무장 필요성 등을 거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위해 한미 원자력 협정과 관련 우라늄 농축·재처리를 푸는 방향으로의 개정 필요성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한미첨단동맹 등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한미 관계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매너포트는 이날 홍 시장을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 퍼레이드, 만찬 등에 초청했다.
이런 가운데 유튜브 ‘신익균의 국방TV’의 신익균씨는 10일 방송을 통해 “매너포트가 윤석열 변호인 측을 만났다”고 말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7일 오전 서울 용산 한남동에 있는 대통령 관저에서 목격된 캐딜락 차량이 매너포트를 태운 일행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지만 사실이 확인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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