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조윤찬 기자 엔씨소프트가 스튜디오 체제로 신작 개발에 속도를 높인다. 올해 출시 예정된 신규 IP(지식재산권) ‘택탄’과 ‘LLL’을 개발하는 자회사가 내달 설립된다. 신규 IP 신작뿐만 아니라 외부 퍼블리싱 게임, 지역 확장 등도 있어 연간 실적 발표 자리에서 로드맵이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 2월 스튜디오 체제 전환, ‘택탄’ ’LLL’ 개발 속도
엔씨는 오는 2월 1일 △ 퍼스트스파크 게임즈(TL 담당) △빅파이어 게임즈(LLL 담당) △루디우스 게임즈(택탄 담당) △엔씨 에이아이(AI 기술 개발) 등 게임 및 AI 자회사를 출범한다.
엔씨는 타 게임사들과 달리 본사에 게임 사업이 집중됐다. 독립 개발 스튜디오 체제로 전환해 게임 개발부터 출시까지 신속한 의사결정이 되도록 한다는 게 엔씨 측 설명이다. 그동안 신작 개발 기간이 장기화되는 문제들이 잇따랐다.
넥슨, 넷마블, 크래프톤 등 타 게임사들은 자회사들의 게임이 글로벌 흥행하는 중이다. 크래프톤은 14개의 산하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높은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TPS(3인칭 슈팅) 게임 ‘LLL’과 MMORTS ‘택탄’은 올해 출시되는 신규 IP 게임들이다. 빅파이어 게임즈와 루디우스 게임즈가 각각 신작을 담당해 출시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해당 신작들은 국내 게임축제 2023 지스타에 먼저 공개된 바 있다. ‘LLL’은 지스타에서 이용자 시연이 진행됐고, ‘택탄’은 무대 행사에서 영상으로만 소개됐다. 엔씨는 지스타에서 ‘택탄’은 진영을 구축해서 경쟁하는 전쟁게임으로 설명했다.
‘택탄’은 PC·모바일 게임으로 개발되고 있다. 엔씨 관계자는 “모바일 기기로 즐길 수 있게 만들어 ‘스타크래프트’처럼 실시간으로 이용자가 컨트롤하는 게임은 아니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택탄’이 올해 가장 먼저 출시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흑자전환 중요 시기… 엔씨, 다작 나서
최근 김택진·박병무 엔씨 공동대표는 신년사에서 “올해는 회사의 흑자전환과 성장의 전환점을 만들어야 하는 중요한 해”라며 “턴어라운드에 실패한다면 더 이상 미래는 없다”고 말했다.
올해 엔씨는 신규 IP 신작뿐만 아니라 △기존 IP 기반 신작 ‘아이온2’ △중국 판호 발급된 ‘블레이드&소울2’와 ‘리니지2M’ △‘리니지2M’ 동남아시아 지역 확장 등이 예정됐다. 외부 IP 퍼블리싱으로는 국내 미스틸게임즈가 개발한 PC·콘솔 TPS ‘타임 테이커즈’가 있다.
RTS와 슈팅 게임은 엔씨가 새롭게 도전하는 장르다. 자체 개발 게임과 함께 외부 퍼블리싱도 늘려가고 있다. 지난해는 신규 IP 게임 흥행이 부진했지만, ‘리니지’ IP 기반 신작 ‘저니 오브 모나크’가 이용자들의 호평을 받아 엔씨의 게임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저니 오브 모나크’는 지난해 12월 출시하고 국내에서 매출 성과를 얻어 4분기 실적에 일부 반영됐다. ‘저니 오브 모나크’ 매출은 올해 1분기 실적에 온전히 반영될 예정이다.
‘아이온2’는 엔씨가 올해 출시한다고 밝힌 기존 IP 기반 게임 2종 중 하나다. ‘아이온2’는 2008년 출시된 PC MMORPG ‘아이온’의 후속작이다. 지난 2018년 게임 영상이 공개됐지만 아직까지 게임 정보가 부족한 상황이다. 엔씨는 ‘저니 오브 모나크’ 게임명을 지난해 8월 공개하고 12월 출시하는 등 속도감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에 ‘아이온2’ 출시 과정도 신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수의 신작과 지역 확장이 있어 개발과 마케팅에 더욱 바빠졌다. 엔씨 관계자는 “기존에는 엔씨가 게임을 많이 내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며 “지난해부터 외부 퍼블리싱도 준비하고, 중국 및 동남아시아 지역 확장도 있어 바쁜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연간 실적 발표에서 출시 시점과 순서가 언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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