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1차 영장 집행 당시 경호처가 육군 55경비단 일반 병사들까지 ‘인간방패’로 차출한 사실이 밝혀졌다. 그 와중 55경비단의 한 병사가 어머니에게 건넨 질문이 많은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고 있다.
어제(9일) 군 소식통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윤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 당시 공수처를 가로막은 저지선은 경호처 직원들과 55경비단 병사 등 군부대 인력으로 구성됐다.
55경비단은 대통령 관저 외곽경호를 담당하는 부대로, 대통령경호법 등에 따라 경호처에 배속돼 지휘·통제 권한이 경호처에 있다.
당시 밤샘 근무를 마친 야간 조 병사들은 오전 7시 교대를 마치면 휴식을 취해야 하지만 영문도 모른 채 관저 입구로 보내졌다.
이후 병사들은 관저로 올라가는 길목에서 체포영장을 들고 올라오는 수사관들과 대치했다고.
영장 집행 전에 55경비단이 물러서려 하는 상황에서 군과 경호처의 갈등이 있었단 증언도 있었다.
JTBC에 따르면 당시 작전에 동원된 병사의 가족은 “말 안 듣는 55경비단을 팽 시키고 대우도 안 해준다고 했다”는 취지로 경호처가 병사들을 협박했다고 매체에 전했다.
55경비단 소속 한 병사의 어머니는 “아들이 ‘엄마, 지시 불이행 처벌이 더 커? 공무집행 방해가 처벌이 더 커’ 이런 걸 물어봤다”며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한편, 경호처는 그간 체포영장 집행 저지에 의무복무 병사들을 동원한 적 없다고 주장했다. 경호처는 그간 55경비단 동원을 부인하며 “공수처 도착 시 대치가 격화될 것을 대비하여 경호처 직원들로 교체했고, 병사들은 후방 근무로 전환했다”고 밝혀왔다.
다만 후방 근무의 의미를 명확하게 설명하지 않았다.
서규식 에디터 / kyusic.seo@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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