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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리스크·中 경쟁 심화’ 시대 한종희·조주완 CEO가 밝힌 생존전략은

IT조선 조회수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중국 기업의 기술·가격 공세로 전례없는 불확실성에 직면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서플라이 체인과 제품간 연결성을 강화해 차별화를 꾀하고, LG전자는 철저한 시나리오 기반 대응 체계와 현지화 전략으로 돌파구를 모색 중이다. “최악에 대비하라”는 최고경영자들의 주문 속에서 두 기업은 미래를 위한 치열한 준비에 나섰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가 8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업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 LG전자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가 8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업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 LG전자

8일(현지시각)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과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 현장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트럼프 관세 리스크’와 ‘중국 경쟁 심화’ 등 위기를 타개할 각 사의 생존전략을 공유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회사가 직면한 위기를 솔직하게 털어놨다. 트럼프 2.0 시대가 시작되며 불확실성이 ‘상수(常數)’가 됐고, 이것이 노멀로 자리잡았다는 진단이다. 그는 이같은 상황을 전략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치밀한 준비를 했다고 강조했다.  

조 사장은 “38년째 LG전자에 몸담고 있지만 그동안 겪었던 어느 해보다 앞이 잘 안보이고, 말로 표현하기 힘든 고난의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위기라고 하는 시대일수록 시장과 고객에 집중하면 큰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트럼프 2.0 시대에 ‘플레이북’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전문가들과 협력해 이슈별로 예측 가능한 시나리오를 구성하고, 기회와 위협 요인을 분류하는 한편, 최적의 대응책을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트럼프 2기에서 예상되는 고관세 정책에 대해선 ‘스윙 생산(생산지 조정) 전략’이나 ‘선행 생산 재고전략’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의 기술 추격에는 ‘인식’ 단계를 넘어 대응을 위한 ‘실행’ 단계까지 왔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제품 혁신 ▲비용 개선 ▲현지화 등을 통한 사업 방식 차별화를 제시했다. 

그는 “제품에 있어선 우위 유지 전략이 중요하다”며 “TV 같은 경우 LG전자만의 시스템을 통해 화질 및 음질을 개선하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그는 또 “비용(원가경쟁력)은 솔직히 (중국보다) 모자란다고 인정해야 할 것 같다”면서도 “중국에서의 공급망을 유심히 관찰해보면 우리가 차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보인다”고 말했다.

차별화 전략의 경우 “구독이나 DC2(소비자직접판매) 등을 통해 고객과 접점 넓히고 현지 데이터를 활용하는 방안이 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삼성전자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이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5 현장에서 열린 국내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삼성전자
삼성전자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이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5 현장에서 열린 국내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삼성전자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연결 경험 중심의 차별화’를 통해 중국 기업과 격차를 벌릴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AI 알고리즘을 어떻게 적용하고, 화질을 어떻게 올렸는지보다 제품을 사용해 소비자 가치를 줄 수 있는 게 무엇인지, 편리한 게 무엇인지, 불편을 해소하는 게 차별화”라며 “삼성은 연결 경험을 중심으로 하는 게 차별화 요소라서 신제품 전시도 따로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AI 스마트홈 분야에서 중국 기업과 차별점에 대해 “우리가 가는 방향이 맞는 방향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경쟁사들도 유사한 제품을 갖고 나오는 것이다”라며 “차이점을 주기 위해 소비자에게 어떤 것을 보여주고, 알려주고, 추천해주는 이 부분을 강화시키려고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고관세 리스크에 대해선 “삼성은 공장을 꽤 많이 가지고 있고, 어느 한 군데 집중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를 통해 대응하려고 한다”며 “삼성이 가장 잘하는 게 글로벌 서플라이 체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부품 공급부터 그걸 제조해서 소비자 선까지 가는 루트가 잘 돼 있기 때문에 이를 더 혁신하고 AI 기술을 접목해 빠르게 배송하게 되면 큰 무리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혜원 기자 
sunone@chosunbiz.com

IT조선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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