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정부가 설 연휴를 앞두고 물가 안정에 힘을 실었다. 성수품 공급을 역대 최대 규모로 늘리고 최대 900억원의 할인 지원 자금을 투입해 민생부담을 경감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관광 활성화 등을 통해 비상계엄 사태로 더욱 얼어붙은 내수 시장을 활성화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 성수품 할인에 900억원 투입… ‘물가안정’ 사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국정’과 ‘경제’의 조기 안정에 모든 정책역량을 결집할 것”이라며 이같은 대책을 내놨다. 이번 연휴 기간을 ‘민생경제 회복의 계기’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정부가 우선 집중한 부분은 ‘물가안정’이다. 일부 농산물 가격이 높고 이른 설에 따른 계절적 요인 등이 작용하고 있는 만큼 철저한 관리를 통해 물가 상승을 억제하겠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오는 27일까지 16대 성수품을 역대 최대 규모인 26만5,000톤 공급하기로 했다. 비축·계약재배 물량을 활용해 배추와 무의 경우 평시보다 1.8배, 사과·배는 5.6배 공급을 늘릴 예정이다.
할인 지원 자금도 역대 최대 규모인 900억원을 투입한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유통업체별 매주 1인당 최대 2만원까지 주요 성수품을 최대 50% 할인한다. 주 단위로 한도가 갱신되면서 할인 혜택을 재적용받을 수도 있다. 아울러 전통시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농할상품권 및 수산대전상품권을 20~30% 할인된 가격으로 총 280억원어치를 발행하겠다고 했다.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금융 지원도 확대한다. 우선 역대 최대 39조원 규모의 신규자금을 공급해 원활한 자금 흐름을 돕겠다는 방침이다. 전통시장 상인을 대상으로 설 연휴 전 2개월간 총 50억원의 성수품 구매대금을 지원한다. 설 전후 외상매출채권 1조4,500억원을 보험으로 인수해 대금을 지급받지 못하는 위험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오는 27일 임시공휴일 지정을 공식화함에 따라 최대 9일(31일 연차 사용시)까지로 늘어난 연휴 기간을 내수회복의 마중물로 삼겠다는 의지도 결연하다. 이를 위해 연휴 기간 국내 관광을 촉진하는 방안도 내놓았다. 우선 도로·철도 등 이용료를 면제 및 감면한다. 연휴 기간인 28일부터 30일까지 고속도로 통행료를 면제하고 27일부터 31일까지 KTX·SRT를 통한 역귀성표를 30~40% 할인한다.
인구 감소 지역 철도 여행 상품을 이용할 경우 최대 50%까지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비수도권 숙박시설을 최대 3만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는 쿠폰 100만장도 배포하고 중소기업 등 근로자 15만명에 대한 휴가 지원도 15만명으로 확대한다. 연휴 기간인 28일부터 30일까지 국가유산 및 미술관 등 관광지도 무료로 개방된다. 24일부터 내달 2일까지 고속도로 휴게소에서는 지역 관광명소에 대한 최대 50% 할인쿠폰도 제공할 예정이다.
이와 동시에 릴레이 세일 이벤트를 통해 소비를 진작시키겠다고 정부는 밝혔다. 우선 오는 15일부터 28일까지 쇼핑·관광·K-컬처 서비스 기업 등이 참여하는 ‘코리아 그랜드 세일’을 진행한다. 이를 시작으로 3~4월 봄 정기세일, 5월 동행축제 등 매월 세일 이벤트를 진행해 내수 활성화를 도모하겠다는 방침이다. 지역별 문화관광축제, 문화체험 행사 등과 연계해 시너지를 극대화 하겠다는 계획이다.
최 권한대행은 “1월 말 설 명절이 민생경제 회복의 계기이자 지난 한 해 수고하신 국민들께 소중한 재충전의 시간이 될 수 있도록 설 명절 대책을 마련했다”며 “명절 장바구니 물가 안정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수가 조속히 활성화될 수 있도록 공공부문이 합심하여 전례 없는 규모와 속도로 재정 신속 집행을 추진하겠다”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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