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키세스’로 불리는 윤석열 대통령 체포 촉구 밤샘집회 사진을 전·현직 국민의힘 의원이 연달아 윤석열 대통령 지지 사진인 것처럼 왜곡해 페이스북을 올렸다. 사진의 주인공인 정혜경 진보당 의원은 “국민의힘 스스로 집단최면에 걸린 듯 하다”고 비판했다.
홍석준 전 국민의힘 의원은 9일 오전 9시16분 페이스북에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탄핵 정국의 판이 뒤집어지고 있다” 등의 글과 함께 한남대로 ‘인간 키세스’로 불리는 윤석열 대통령 체포 촉구 밤샘집회 사진을 공유했다.
해당 사진은 정혜경 진보당 의원을 비롯한 시민들이 지난 5일 윤석열 대통령 관저에서 대통령의 체포를 촉구하며 규탄 집회를 밤새 이어가는 모습을 담았다. 홍석준 전 의원은 9일 오후 5시경 ‘인간 키세스’ 사진을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의 사진으로 수정했다. ‘인간 키세스’는 밤샘 집회에 나선 시민들이 보온을 위해 은박담요를 덮은 모습이 키세스 초콜릿이 연상된다며 만들어진 별명이다.
이상휘 국민의힘 의원(국민의힘 미디어특위위원장)도 지난 5일 “지금 대한민국은 이렇게 버티고 있습니다. 29번의 (더불어민주당의) 탄핵과 내란과 반역이라는 겁박에도 이렇게 지켜내고 있습니다” 등의 글과 해당 사진을 같이 공유했다가 사진을 수정했다.
정혜경 진보당 의원은 9일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의 거짓선동이 점점 더 도를 넘어서 스스로 집단최면에 걸린 듯 하다. 이상휘 의원에 이어 또 홍석준 전 의원이 제 사진을 도용해 윤석열 체포 반대에 20, 30대 청년들이 폭설 속에서도 참여하고 있는 것처럼 거짓선동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혜경 의원은 지난 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희 의원실 사진이 불법으로 도용, 편집돼 페이스북에 올라갔고 마치 함박눈이 오는 와중에도 윤석열을 지키기 위해 시민들이 처절하게 싸우고 있는 것처럼 묘사했다”며 “원작자의 허가 없이 사진을 도용하면 저작권법 위반이며 공연히 허위 사실을 적시해 사람의 명예를 훼손하면 명예훼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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