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김미희 기자]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트럼프 당선인이 공언해온 ‘관세’ 정책에 대해 전 세계의 시선이 쏠린 가운데, 트럼프 당선인이 보편관세를 위해 ‘국가 경제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원‧달러 환율도 다시 상승했다.
8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은 4명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동맹과 적을 가리지 않는 ‘보편 관세’ 부과를 정당화하기 위해 ‘국가 경제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소식이 이어지자 간밤인 지난 9일(한국시간) 새벽 2시 달러-원 환율은 전장 서울환시 종가 대비 6.10원 상승한 1,459.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번 장 주간 거래(9시~3시반) 종가 1,455.00원 대비로는 4.60원 높아졌다.
유럽 거래에서 1,450원 후반대에서 움직이던 달러-원은 뉴욕 거래가 본격화하기 전 트럼프 당선인이 국제경제비상권한법(IEEPA)을 근거로 경제 비상사태를 선포함으로써 새로운 관세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CNN의 보도가 전해지자 즉각 상승세로 반응했다.
달러-원은 한때 1,464.50원까지 올라 일중 고점을 찍었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1977년 제정된 국제경제비상권한법(IEEPA)을 근거로 경제 비상사태를 선포, 새로운 관세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IEEPA는 미국의 안보나 외교, 경제 등에 위협이 되는 국가 비상사태가 발생했을 때 대통령에게 외국과의 무역 등 경제 활동을 광범위하게 통제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게 된다.
특히 한 소식통에 따르면 이 같은 IEEPA는 안보상의 이유로 관세를 부과하는 데 대한 엄격한 요건 없이도 권한을 부여한다는 점에서, 이 법을 트럼프 당선인이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기간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수입품에 10∼20%의 보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약했다. 하지만 이 같은 보편관세 정책이 정작 미국 경제에 역으로 위험이 될 수 있을뿐만 아니라 나아가 세계 무역 질서를 뒤흔들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하는 목소리도 크다.
이 같은 소식에 글로벌 채권시장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한때 4.7330%까지 상승했다. 작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관세 우려에 109선을 살짝 넘어섰다. 달러인덱스는 CNN의 보도가 나오자 108 후반대에서 즉각 109선 위로 올라섰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