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 가운데 한 명인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이 12·3 불법 비상계엄을 앞두고 국군 정보사령부 특수임무대(HID)에 방문해 훈련 상황을 점검했다는 주장이 8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제기됐다.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운영위에서 “믿을 만한 제보에 의하면 김 차장이 2023년에 강원권에 있는 북파공작 특수부대(HID)를 방문한 적이 있는데 매우 이례적”이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원래는 윤석열 대통령도 같이 가려 했는데 대통령은 취소되고 김 차장이 간 것”이라며 “부대원들의 훈련 모습도 자세히 체크를 했는데 외교를 담당하는 1차장이 왜 간 것인지 심히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북파공작원을 이용해 내란을 획책하려 한 의도가 아니냐”고 지적했다.
계엄 당일 수도방위사령부 ‘B1문서고’ 외에 추가로 벙커를 준비했다는 의혹도 나왔다. 앞서 계엄에 참여한 군 지휘관들 사이에서 ‘B1문서고’에 정치인, 언론인을 감금하려 했다는 증언이 있었는데 추가로 벙커를 운용하려 했다는 정황이다.
김 의원은 “충청권에 있는, 전쟁지도본부로 쓰이는 지하 900m에 있는 거대한 벙커에서 12월 3일 아침부터 시설 점검을 하고 통신 점검을 하는 등 상황실을 준비한 정황이 들어왔다”고 말했다. 그는 “북풍을 유도한 뒤 전쟁 지도부를 그곳으로 쓰려고 한 것인지, 충청권 이남의 포고령 위반자를 감금하기 위해 시설을 점검한 것인지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 차장은 이날 대통령실을 통해 배포한 입장문에서 “2023년 6월 초 대북정책을 담당하는 김 차장이 정보당국 관계자들과 격려 방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의 ‘충청권 벙커’ 주장에 대해서는 “계엄 당일 계룡대 소재 지하 벙커에 가거나 관련 인사와 접촉한 사실도 없다”고 했다.
그는 “1년 7개월 전 방문을 계엄 선포와 연결짓는 것은 터무니 없는 비약”이라며 “짜놓은 각본에 억지로 끼워 맞추려는 ‘아니면 말고’식의 모함과 선전 선동”이라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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