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유수진 기자] 최근 중국과 인도에서 사람 메타뉴모바이러스(HMPV) 환자가 발생하자 질병관리청은 아직 국내에서는 평년보다 큰 유행이나 특이 동향이 관측되지 않았다며 예방수칙을 준수할 것을 강조했다.
질병관리청은 8일, 국외에서 HMPV 발생 증가가 보고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HMPV는 전 세계적으로 흔한 바이러스로, 국내에서는 2014년부터 제4급 급성호흡기감염증 표본감시 대상으로 지속적으로 감시해 온 바이러스의 일종”이라고 설명했다.
질병관리청이 운영하는 급성호흡기감염증 입원환자 표본감시 결과에 따르면, 최근 4주간 HMPV 입원환자가 증가 추세를 보였으며, 전체 입원환자 489명 중 영유아(0-6세)가 절반에 가까운 48.5%(237명)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65세 이상 20.4%(100명), 7-12세 18.2%(89명), 50-64세 5.7%(28명)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1~6세와 7~12세 연령대에서 12월 8~21일 사이에 환자가 급증했으며, 65세 이상 환자 수는 12월 8일과 비교해 15일에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국내 병원체 표본감시 결과에서도 최근 4주간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검출률이 9.3%에서 50.9%로 급증했으며, HMPV 역시 3.2%에서 5.3%로 증가했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일부 국가에서 HMPV 검출률 증가가 확인되지만, 현재로서는 유의할만한 특이 동향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HMPV 환자가 급증한 중국에서는 지난달 23일부터 29일 사이에 외래 및 응급실 호흡기 환자중 6.2%에서 HMPV가 검출됐으며, 중증급성호흡기 환자의 검출률도 5.4%로 집계됐다.
중국 국가질병통제국(CDC) 감염병 연구 소장은 지난달 27일 기자회견을 통해 “독감 바이러스의 양성률은 최근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최근 0~4세 아동에서는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RSV)의 양성률이 증가하고, 14세 이하 연령대에서는 HMPV 양성률이 상승하고 있다”면서 “특히 북부 지역에서 이러한 증가세가 더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인도에서도 감염 아동 7명이 발생했으며, 남부 벵갈루루 (2명), 타밀나두(2명), 중부 나그푸르(2명), 서부 아마다바드(1명)에서 보고됐다.
벵갈루루에서 HMPV 진단받은 아동 중 1명은 치료 후 퇴원했으며, 다른 1명은 지난 3일에 양성 반응을 보였으나 현재 안정 상태로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HMPV는 호흡기 비말을 통한 직접 전파와 감염자의 분비물 또는 오염된 물건과의 접촉을 통한 간접 전파로 확산된다. 감염 시 발열, 기침, 가래, 콧물, 코막힘 등 감기와 유사한 증상이 나타나며, 증상이 심할 경우 세기관지염, 폐렴 등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현재 인플루엔자가 크게 유행하는 가운데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RSV) 감염증에 이어 HMPV 감염증도 증가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며 “외출 전·후 손 씻기, 기침 예절 실천, 호흡기 증상 발생 시 마스크 착용, 2시간마다 10분 이상 실내 환기 등 기본적인 호흡기 감염병 예방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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