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경제] 중국 등에서 ‘사람 메타뉴모바이러스 감염증(HMPV, human metapneumovirus)’이 확산되고 있다는 소식에 중국발 팬데믹 공포가 생겨나고 있는 가운데 우리 방역당국은 “국내에서 특이 동향이 발견되지 않았고 독감 등 호흡기 감염질환이 증가 추세로 손씻기 등 호흡기 질환 예방 수칙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최근 세계 각국 언론들이 중국에서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 후 5년 만에 HMPV 발병 급증에 대한 소식을 앞다퉈 전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은 크게 우려할만한 일이 아니라고 설명했지만 인도와 말레이시아 등 주변국들은 신뢰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관련 사례 급증에 대한 보도가 쏟아지고 있다.
8일 질병관리청은 “해외 일부 국가에서 HMPV 병원체 검출률이 증가하고 있지만 유의할만한 특이 동향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라며 일부 증가세가 확인되지만 평년 대비 크게 높은 수준은 아니라고 밝혔다.
질병청은 HMPV가 전 세계적으로 흔한 바이러스로 국내에서는 지난 2014년부터 제4급 급성호흡기감염증 표본감시 대상으로 지속적인 감시를 해 왔다고 설명했다.
‘사람 메타뉴모바이러스 감염증(HMPV)’은 어떤 질환인가?
HMPV는 뉴모비리대과(Pneumoviridae family)에 속하는 사람 메타뉴모바이러스(Human Metapneumovi rus)다. 감염된 사람이 기침할 때 배출되는 공기 중 물방울에 노출되거나, 오염된 표면에 접촉해 전염된다. 잠복기는 3~6일이며, 증상은 발열, 기침, 가래가 흔하고 콧물, 코막힘을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증상은 심한 경우 폐렴이나 기관지염이 발생해 하기도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이러한 환자가 발생하면 해열제나 수액 등 대증치료를 한다. 예방백신이나 특이적인 항바이러스제는 없다. 대부분 자연 회복되지만 일부 중증 사례로 발전 가능성이 있다. 특히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와의 동시감염 시 중증 감염 발생이 가능하다.
국내 발생, 최근 4주간 HMPV 입원환자 증가…0~6세가 48.5%(237명)
국내에서 코로나19 대유행기를 제외하고 HMPV가 매년 어린이와 노약자를 대상으로 일정 수준 유행하고 있으며, 5세 이하 소아의 호흡기 감염 중 2~3%를 차지한다. 최근 4주간 사람 메타뉴모바이러스 감염증(HMPV) 입원환자가 증가를 보이며, 입원환자(489명) 중 0~6세가 절반에 가까운 48.5%(237명)를 차지하고, 65세 이상 20.4%(100명), 7~12세 18.2%(89명), 50~64세가 5.7%(28명)의 순으로 발생했다.
국내 병원체 표본감시 결과에서도 최근 4주간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검출율이 가장 증가한 가운데, HMPV 검출율은 증가세(49주 3.2% → 52주 5.3%)로 확인됐다.
중국은 지난달 27일 국가질병통제국 기자회견 중 중국 급성 호흡기감염증 감시 결과와 겨울철 감염증 유행 전망 등을 언급하면서 인플루엔자, 마이코플라즈마균 감염증이 유행하는 가운데 14세 이하에서 사람 메타뉴모바이러스 감염증이 증가하는 상황을 공유한 바 있다. 다만 중국에서 올해는 예년보다 낮은 수준으로 감염증이 유행할 것으로 예측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최근 인플루엔자가 크게 유행하는 상황에서 호흡기 세포융합바이러스(RSV) 감염증에 이어 HPMV 감염증도 증가세로 지속적인 주의가 요구된다”면서 “외출 전·후 손씻기, 기침예절 실천, 호흡기 증상 발생 시 마스크 착용, 2시간마다 10분 이상 실내 환기 등 기본적인 호흡기감염병 예방 수칙 실천”을 당부했다.
전문가들은 HMPV는 RSV의 일종으로 치명적이지 않다고 설명하며 과민하게 반응하지 말 것을 당부한다.
한편, 7일 HMPV 감염 확산 소식에 국내 진단키트 관련주들의 주가가 치솟았다. 하지만 진단키트주들은 감염병 발생 시 마다 큰 폭의 주가 변동성을 보여왔기 때문에 무분별한 투자는 지양되며 단기적 기대감보다는 기업의 실적과 성장성을 기반으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증권가는 이번 HMPV 확산이 코로나19 초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상황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