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재발부받은 7일 이상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민주당과 국가수사본부 간 메신저 역할을 했다고 말해 파문이 일고 있다.
경찰 서열 2위인 치안정감 출신인 이 의원의 언급을 두고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경찰과 내통했다는 것을 자백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의원은 법원이 윤 대통령 체포영장을 재발부하기 전 페이스북에 “체포영장 만기를 하루 앞두고 저희 당과 국수본 간의 메신저 역할을 하느라 전화기에 불이 나고 회의가 이어졌다”란 글을 올렸다.
그는 “오늘(7일) 저녁쯤 체포영장이 다시 나오고 내일(8일) 내란특검 재표결이 진행되면 다시 폭풍 같은 날들이 이어질 것”이라면서 “국수본과 경찰 후배들을 격려하고 응원하고 조언하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 글을 놓고 국민의힘은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언론 인터뷰에서 “경찰 출신 야당 의원이 국수본과 전화가 불이 나게 의견을 나눴다는 것이 내통이 아니면 뭔가”라면서 “야당 의원이 공조수사본부의 수사를 지휘했음을 자백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윤상현 의원은 “이상식 의원과 내통한 국수본은 직권남용과 공무상비밀누설 등 범죄혐의를 피할 수 없다”라면서 “이쯤 되면 이재명 대통령 옹립에 미친 민주당이 국수본에 지령을 내려서 경찰특공대를 대통령 관저에 투입하지 않을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테러 진압이 목적인 경찰특공대를 경호처를 상대로 투입하는 행위는 양측간 전쟁을 하라고 등을 떠미는 것과 같고 유혈사태가 발생할 확률이 매우 크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민주당이 경찰특공대 투입을 국수본에 강압한다면 민주당이 유혈사태의 주범이 되는 것이며 그 책임을 전적으로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국수본은 2009년 용산 철거민 시위 현장에 성급한 경찰특공대 투입으로 철거민 5명과 경찰특공대원 1명의 소중한 생명이 희생된 사건을 결코 잊지 말아야 한다”며 “지금이라도 이성을 찾아 (경찰특공대를 투입해) 유혈사태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절대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강승규 의원은 “국정원 출신 박선원 의원은 707특임단을 비롯해 군 수뇌부의 기밀을 보고받더니 경찰 출신 이상식 의원은 공조본과 내통하고 있음을 사실상 자백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 의원이 무슨 권한으로 국정원과 군 수뇌부, 공조본의 보고를 받나”면서 “이건 ‘착한 직권남용’인가. ‘내통 직권남용’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상식 의원은 경찰청 정보국 국장, 대구지방경찰청장, 부산지방경찰청장 등을 지냈다. 19대 대선에서 문재인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 부산대구 공동선대위원장, 20대 대선에서 이재명 당시 민주당 후보 법률지원단 부단장을 맡았다.
한편 공수처와 경찰은 2차 체포영장 집행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대통령경호처 저지로 1차 체포영장 집행에 실패한 뒤 경찰에 체포영장 집행을 일임하려다 논란을 일으킨 공수처는 2차 집행에선 경찰과 협조해 강경 대응 방침에 나설 것이란 점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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