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 경상수지가 93억달러 흑자를 기록하면서 흑자행진을 7개월째 이어갔다. 상품수지가 97억달러가 넘는 흑자를 내면서 전체 흑자를 주도했다. 다만 본원소득수지는 분기배당 지급 영향으로 전월대비 흑자 폭이 축소됐고, 서비스수지는 중국 국경절이 포함됐던 전월에 대한 기저효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작년 11월 경상수지는 93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경상수지는 4월 외국인 배당 증가 영향으로 적자(-2억9000만달러)를 기록한 뒤 5월(89억2000만달러)부터 7개월 연속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흑자 폭은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125억6000만달러 흑자를 내면서 6년9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는데, 7~8월에는 흑자 규모가 각각 89억7000만달러, 66억달러로 축소됐다. 9월 들어 다시 109억4000만달러로 확대됐고, 10월에는 97억8000만달러, 11월 93억달러로 축소됐다.
경상수지란 국가 간 상품, 서비스의 수출입과 함께 자본, 노동 등 모든 경제적 거래를 합산한 통계다. 한 나라의 기초체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크게 상품수지, 서비스수지, 본원소득수지, 이전소득수지로 구성된다.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수출-수입)가 97억5000만달러로 집계되면서 경상흑자를 주도했다. 흑자 폭은 한 달 전(81억2000만달러)보다 16억3000만달러, 1년 전(68억8000만달러)보다 28억7000만달러 확대됐다. 상품수지는 2년 1개월째 흑자다.
수출은 1년 전보다 1.2% 증가한 571억달러로 집계됐다. 수출은 작년 10월부터 1년 2개월 연속 증가세다. 전체 수출의 20%를 차지하는 반도체 수출(통관 기준)이 전년 동월 대비 29.8% 급증하면서 증가세를 주도했고, 선박과 전기·전자제품이 각각 76.5%, 16.2% 늘면서 힘을 보탰다. 다만 석유제품(-18.6%)과 승용차(-14.1%), 기계류·정밀기기(-12.5%) 등 품목은 감소했다.
수입은 2개월 연속 감소했다. 작년 11월 수입은 1년 전보다 4.4% 감소한 473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자본재(+11.3%)는 증가했으나 원자재(-10.2%)와 소비재(-6.3%)는 감소했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제조장비가 77.9% 급증했고, 반도체는 24.5%, 기계류·정밀기기는 19% 늘었다. 반면 석유제품은 19.2%, 화공품은 17.2% 줄었다.
여행·운송·지적재산권 사용료 등의 거래를 포괄한 서비스수지는 20억9000만달러 적자를 냈다. 전월(-17억3000만달러)보다 적자 폭이 3억6000만달러 확대됐다. 전월에 있었던 중국 국경절 연휴효과가 사라지면서 적자 폭이 커졌다.
임금·배당·이자 흐름을 반영한 본원소득수지는 19억4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흑자 폭은 전월(34억5000만달러)보다 15억1000만달러 축소됐다. 이자소득수지가 10억5000만달러에서 14억7000만달러로 4억달러 넘게 확대된 데 따른 것이다. 배당소득수지는 분기배당 지급 영향으로 24억9000만달러에서 6억달러로 급감했다.
이전소득수지는 3억달러 적자를 냈다. 적자 폭은 전월(-5000만달러)보다 2억5000만달러 확대됐다. 1년 전(-6억6000만달러)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이전소득수지는 거주자와 비거주자 사이에 대가 없이 주고받은 무상원조, 증여성 송금 등의 차이를 의미한다.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은 97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는 28억4000만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에서 내국인의 해외투자는 28억4000만달러 늘었고,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100만달러 감소했다. 증권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3억9000만달러 증가한 반면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21억2000만달러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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