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기 시민편집위원회 3차 회의가 7일 기호일보 회의실에서 열렸다. 위원들은 기호일보가 올해부터 개편한 이슈분석팀을 비롯해 주말판 WEEK&DO, 오피니언 전면 개편, 연중 기획 강화 등에 큰 기대를 나타냈다. 반면 일부 기사에 대해선 미흡한 자료 등으로 작성돼 독자층을 만족시키지 못했다며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기사가 전하는 정보가 지역사회 변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도록 후속 취재를 보다 강화해야 한다는 제언도 잇따랐다.
다음은 위원들 의견.
▶김송원 인천경실련 사무처장=지난해 12월은 계엄 사태로 인한 탄핵 정국으로 너무 시끄러웠다. 이런 복잡한 상황에서 기호일보가 지역사회 문제나 소식을 보다 더 자세히 알리기 위해 이슈분석팀을 창설한 것은 적절했다고 생각한다. 인천시가 안고 있는 여러 문제 중 핵심은 저출생과 고령화다. 이슈기획팀이 사회 현상을 제대로 살펴보고 체계적으로 보도한다면 양질의 정책이 꾸준히 생성될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공공의대 신설이나 수도권매립지 등은 당장 대안을 내놔야 할 정도로 시급한 문제다. 기호일보의 풍부한 취재력을 바탕으로 복안만 난립한 이들 문제를 근본에서부터 철저히 파헤쳐 대안과 함께 알려야 한다.
▶강현선 전 인천시교육청 행정국장=기호일보가 창설한 이슈분석팀이 지역에서 생겨나는 각종 현안이나 문제점 등을 하나의 아이템으로 설정, 취재해 나간다면 지역사회에 미치는 파급력도 클 것이라고 본다. 이 때문에 지역사회의 작은 문제 하나라도 가볍게 넘기지 말고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그럼에도 취재력이 얕은 부분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대표적인 예로 최근 학원비 6.6% 인상을 근거로 한 기사다. 독자들이 궁금한 것은 최저임금은 2.2% 올라간 반면 왜 학원비는 높은 인상을 보였는지에 대한 부분임에도 자세히 보도하지 않았다. 앞으로는 독자들의 궁금증이 보다 더 해소되도록 깊이 있는 추가 취재에 노력해 달라.
▶김재식 ㈔산업진흥네트워크 이사=얼마 전 기호일보가 연수구민 95.5% 이상이 살기 좋다는 내용을 근거로 한 기사를 출고했다. 그런데 내용을 보니 조사 개요 등 근거가 뒷받침되지 않은 보도자료를 기반으로 한 기사였다. 여론조사의 기본적인 사항을 기사에 포함하지 않았다. 결국 독자의 궁금증을 더욱 증폭시키는 기사가 되고 말았다.
최근 안타깝게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에 대해서도 인천국제공항은 문제점이 없는지 살펴봐야 했었다. 인천시민의 불안감이 해소되도록 큰 이슈를 통한 지역 이슈의 심층 보도에 초점을 맞춰 달라.
▶신미송 국제PEN 한국본부 이사=기호일보 신년호부터 적용된 새로운 변화는 희망찬 내일을 여는 지역지로서 큰 기대심을 모았다. 특히 새로운 집필진으로 구성된 오피니언 전면 개편은 보다 더 다양한 분야에서 더 많은 생각들을 읽을 수 있어 벌써부터 설렌다.
이슈분석팀의 역할도 기대된다. 많은 언론은 스포츠 분야에서 유명인에 한정한 인터뷰 등을 해 왔지만 이슈분석팀은 작은 곳에서 경기에 공을 세운 많은 선수들을 집중 조명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인천시민으로서 지역을 위해 뛰는 선수들을 지속적으로 마주한다면 단결력과 소속감이 더 높게 생겨나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이승기 리엘파트너스 대표변호사=지난달은 대통령의 느닷없는 계엄령 선포와 탄핵 정국에 혼란스러웠다. 특히 한 해가 가기 며칠 전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안타까운 사고도 가슴을 아프게 했다. 다만,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이런 소식들로 인천지역에서 시급히 해결돼야 할 문제들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당장 해결해야 할 송도국제도시 세브란스병원 건립, 해사법원 유치 등이 큰 지역 이슈에 묻혔다는 기분이 든다. 인천시민들의 복지와도 밀접한 만큼 기호일보의 지속적이고 자세한 추가 보도가 지속됐으면 한다.
▶윤병조 인천대학교 도시공학과 교수=기호일보가 인천지역을 견인할 대표 언론사로 거듭나기 위해선 독자들의 참여가 많아야 한다. 지역사회 이슈나 사건을 신속하게 보도해 지역주민의 알 권리를 충족해 주는 것은 물론 독자가 만족할 콘텐츠도 독자 눈높이에서 구축해 나가야 한다. 온라인 독자층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도 구성원 모두가 고심해 하나씩 창출해 나가야 한다. 지역 뉴스는 단순한 보도로 절대 관심을 끌 수 없다. 보다 세심한 취재가 바탕이 됐으면 한다.
▶권도국 계양구가족센터장=기호일보가 저출생·고령화 등 지역 이슈를 기획기사로 다뤄 보도하면서 지역사회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다만, 이 같은 문제는 인천 외에도 전국 각지에서 이슈화돼 있는 점이다. 지역에는 쓰레기, 주차 문제, 독감 등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들도 많다. 이런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뤄 기호일보 독자층을 넓혀야 한다. 민생의 변화를 기자의 시선에서 올바로 바라보고 기사를 써 나간다면 분명 기호일보는 지역 최고 신문으로 한 걸음 더 도약할 것이다.
▶강옥엽 인천여성사연구소 대표=지난 한 달간 기호일보 기사를 돌아보면서 잘못된 자료 등으로 정확하지 않은 기사가 나가 다소 아쉬웠다. 대표적인 게 국립해양박물관 개소와 관련한 기사다. 기호일보를 비롯한 대부분 언론사는 인천지역을 제대로 알지 못해 자료 해석과 관련해 잘못된 내용들이 실렸다. 종합면에 게재된 인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관련 정책 실행에 대한 기사도 비판은 좋았는데 내용이 다소 아쉬웠다. 올해부터는 보도체계가 새롭게 바뀌는 만큼 더 좋은 지역 소식을 전하는 데 노력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동식 편집국장=앞으로 보다 더 자세하고 깊이 있는 지역 현안을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이슈분석팀을 신설한 만큼 독자들이 원하는 분야에 대해 더 적극적인 취재를 이어 갈 방침이다. 나아가 그동안 우리들이 제대로 바라보지 못했던 지역사회의 작은 부분에 대해서도 더 정밀하고 꼼꼼히 살피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본다. 독자가 원하는 소식을 단순히 전하기만 하는 지역신문이 아닌 독자들의 갈증을 해소하는 기호일보로 거듭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정리=지우현 기자 whj@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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