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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훈의 보물섬] 연평도에 천주교가 싹트고 성장하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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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평천주교회.
▲ 연평천주교회.

▶연평도 천주 복음의 성장과 독립운동

연평도 천주교가 유입되어 무럭무럭 자라나는 토양이 조성된 시기는 1920년대다. 전응택의 아들 전덕규의 입도가 계기가 됐다. 이때는 3·1운동이 발발한 지 1년 뒤이며, 이 운동은 국내외적 큰 변화를 가져왔으며, 연평도에도 영향을 미쳤다. 즉 상하이에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되며, 국내외 무장항일투쟁과 실력양성운동이라는 두 갈래의 독립운동이 전개되는데, 연평도에는 교육과 계몽운동이라는 실력양성운동이 있었다. 이는 섬과 주민의 여건을 고려하여 이뤄진 천주교의 지역사회 활동이었다. 대표적 사례는 해성강습소(海星講習所) 설치와 청년운동으로 그 중심에 전덕규가 있었다.

1922년 초등 4년제의 해성강습소는 일제의 감시와 탄압 속에서도 문맹퇴치운동 및 신문물 교육의 기회 제공에 기여했다. 이 강습소는 10여 년간의 교육활동을 끝으로 1935년 그의 노력으로 연평공립보통학교가 건립되면서 폐쇄되었다. 연평도 초등교육의 출발을 알렸으며, 전덕규는 교장 겸 교사로 역할을 했다. 청년운동은 영세자가 늘어나면서 가톨릭 청년 중심으로 운영되다가 점차 일반 청년도 동참하여 구습을 타파하고 민중을 계몽하는 역할을 했다. 특히 농토를 잃고 만주로 쫓겨가던 동포의 애환을 그린 연극은 주민에게 극찬받았다. 이런 문화 활동은 일제의 만행을 통해 독립 쟁취 의식을 높였을 것이다.

한편 연평 청년회 등 조직 구성에도 역시 도민의 두터운 신뢰를 받았던 전덕규가 있었으며, 그의 20~30대 헌신적인 노력과 활동으로 연평도는 점진적 변화와 발전을 가져왔다.

▶연평 공소를 다녀간 신부와 신자들

연평 공소는 처음에는 황해도 장연 본당에 소속되어 있다가 1926년 해주 본당 소속으로 바뀌게 되었다. 그러나 어느 본당 소속이건 주임신부의 꾸준한 방문을 통해 천주교 교세가 커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1919년 장연 본당 김명제(金命濟) 신부를 비롯한 이순성(李順成, 1926), 서기창(徐起昌, 1926), 구천우(具天祐, 1929), 신성우(申聖雨, 1931), 양덕환(梁德煥, 1933) 신부 등이 연평 공소를 다녀갔다. 그 까닭에 해가 갈수록 신자와 예비 신자가 증가하게 되었다.

한편 1928년에는 황해도 지역을 감목대리구로 하는 황해도 교구를 신설하고, 초대 감목대리로 김명제 신부가 주교 직분을 대행하게 되었다. 그리고 1929년에는 나날이 발전하는 연평 공소를 방문하여 그동안 영세를 받은 신자들이 견진성사(堅振聖事)를 받아 더욱 발전하게 되었다.

해주 본당의 양덕환 신부는 연평 공소의 발전을 위해 최준표 전교회장을 파견하였는데, 그는 공소의 여러 신자와 힘을 모아 문맹퇴치 및 교리 교육을 겸한 야간학교를 운영하였다. 야학은 일제강점기 대표적 교육 시설과 방법이었는데, 이런 계기를 통해 전교 및 신자의 두터운 신앙심 제고에 큰 도움이 되었다. 그 결과 사순절(四旬節)에 남자는 금주 금연 운동을 하고, 여자는 절미(節米) 운동으로 모은 돈으로 종(鍾)을 구입하여 처음으로 종소리가 동네에 울려 퍼지게 되었다. 양덕환의 뒤를 이어 1938년 방유룡 신부는 공소 신자들의 신심(信心)을 두텁게 하며, 교무금 등급제를 실시하여 자신의 처지에 맞게 내게 하였다. 1939년에는 초가집 강당을 철거하고 2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30평 규모의 목조 함석 강당을 신축하였다. 아울러 건물에 걸맞게 종각도 새로 세워 조화로운 교회 건물이 서게 되었다.

▲ 김석훈 인천섬유산연구소 이사·문학박사
▲ 김석훈 인천섬유산연구소 이사·문학박사

/김석훈 인천섬유산연구소 이사·문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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