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지난해 연말 금융업권 전반엔 인적쇄신 바람이 거세게 불었다. 주요 금융지주사들은 업황 대응과 쇄신 기조를 반영해 CEO 교체폭을 확대했다. 캐피탈업계에도 신임 CEO들이 대거 등장했다. DGB금융그룹 계열사인 iM캐피탈도 새 수장을 맞은 곳 중 한 곳이다. 지난해 아쉬운 실적을 낸 iM캐피탈이 수장교체를 계기로 반등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 두 번 연속 외부 전문가 영입한 iM캐피탈
DGB금융그룹은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과감한 세대교체 인사를 단행했다. 시중은행그룹에 걸맞는 혁신성과 조직 역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에서 조직개편과 인적 쇄신이 이뤄졌다. 외부 출신들이 대거 영입된 점이 눈길을 끌었다.
DGB금융은 지주 디지털마케팅총괄, 은행 ICT그룹 임원을 최초로 외부 인재로 영입했다. 아울러 생명, 캐피탈 등 금융 계열사 CEO 인사의 경우 젊은 외부 전문가를 CEO로 발탁해 주목을 끌었다.
iM캐피탈 대표로는 1972년생인 김성욱 전 우리금융캐피탈 오토금융본부장이 영입됐다. 김성욱 신임 대표는 지난 3일 서울 중구 소재 iM금융센터에서 취임식을 갖고 공식적인 업무에 돌입했다.
김 대표는 캐피탈업권에 20년 가까이 몸담은 베테랑이다. 그는 우리금융캐피탈(옛 아주캐피탈)에서 커머셜금융본부장, 기업금융본부장, 오토금융본부장을 역임하며 경영기획본부와 기업금융, 영업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에서 경력을 쌓은 바 있다. 특히 그는 자동차금융 분야에서 전문적인 역량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간 DGB금융은 iM캐피탈 대표로 은행 출신과 외부 인사를 번갈아가며 대표로 선임해왔다. 다만 DGB금융은 이번엔 이러한 관례를 깨고 전임 대표에 이어 2회 연속 외부 전문가를 영입했다. 이는 어려운 업황을 타개하기 위해선 업에 대한 이해가 풍부한 외부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됐다.
iM캐피탈은 지난해 실적이 신통치 못한 상황이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3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11%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고금리에 따른 이자비용 증가,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충당금 부담 확대, 유가증권 평가손실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iM캐피탈은 지난해 3분기 비이자이익에서 58억원의 손실을 냈다.
이에 따라 수익성 지표도 뒷걸음질쳤다. 지난해 9월말 기준 ROA(총자산순이익률)는 0.98%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0.94%p(퍼센트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ROE(자기자본순이익률)는 7.72%p 하락한 6.73%를 기록했다.
◇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으로 수익률 제고 의지
건전성 지표도 나빠졌다. 지난해 9월말 기준 연체율은 4.51%로 전분기 대비 1.28%p 상승했다. 부실채권(NPL)비율은 전분기보다 0.44%p 오른 4%를 기록했다.
이에 신임 대표의 주요 과제는 수익성·건전성 개선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취임사를 통해 이러한 과제 해결에 의지를 보였다. 그는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통한 안정적 수익률 확보 △디지털을 통한 사업 및 일하는 방식의 혁신 △리스크관리 역량 강화 및 내부통제 강화 △시중은행계 캐피탈사에 걸맞은 ‘AA등급’ 확보 기반 구축 등을 주요 경영 과제로 제시했다.
iM캐피탈은 오토금융, 개인금융, 장비금융, 기업·투자금융 등을 중심으로 다각화된 사업포트폴리오를 구축해온 곳이다. 특히 2022년까지 개인금융 및 기업금융 위주로 자산 확대를 주력해왔다. 올해 경기 침체 장기화가 우려되고 있는 만큼 리스크 관리와 동시에, 사업 포트폴리오의 재조정도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도 캐피탈업권의 업황 전망은 밝지 못한 모양새다. 시장 금리 인하에도 부동산PF 리스크 지속과 경쟁 심화, 경기 침체 우려, 차량 판매 부진 등으로 올해도 비우호적인 시장 환경이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과연 김 대표가 이러한 상황을 딛고 수익성과 건전성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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