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조윤찬 기자 ‘나 혼자만 레벨업’ IP(지식재산권)가 웹툰에서 게임과 애니메이션으로 확장돼 글로벌 영향력이 커졌다. 넷마블이 개발한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게임은 지난해 애니메이션 방영 이후 출시돼 높은 매출을 올렸다. ‘나혼렙’ IP의 성장은 넷마블 게임 성과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최근 애니 2기 방영이 주목된다.
◇ 넷마블, ‘나혼렙’ 애니 제작위원회 참여… IP 성과 공유
2기 애니인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프롬 더 섀도우’가 지난 5일 넷플릭스 등에 첫 화가 공개됐다. 2기는 총 13화로 제작되며, 일주일에 한 번 방영된다. ‘나혼렙’ 웹툰은 글로벌 누적 조회수 143억회를 넘었고, 1기 애니는 글로벌 각지의 넷플릭스 인기 1위를 기록했다.
앞서 1기 애니는 지난해 1월 초부터 3월말까지 방영하며 장기간 흥행몰이를 했다. ‘나혼렙’ 웹툰은 애니와 모바일 게임으로 제작되며 IP 확장이 가속화됐다. ‘나혼렙’ 게임은 지난해 5월 출시된 이후 넷마블이 서비스하는 게임 가운데 최고 매출을 올리는 게임이 됐다.
넷마블 관계자에 따르면 넷마블은 ‘나혼렙’ 애니 제작위원회에도 참여한다. 타 산업에서 IP 성장을 이루면 게임 서비스에서도 흥행하기 수월해진다. 애니 방영 자체가 게임 홍보 효과를 낼 수도 있다.
문준기 넷마블 사업본부장은 지난해 5월 인터뷰에서 “2기 애니가 나오면 게임과 코 마케팅(Co-Marketing)을 통해 IP가 점차 확대되고 강화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게임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넷마블 관계자에 따르면 아직 애니 2기와 게임 간 마케팅 협력은 없는 상태다. 넷마블 관계자는 “애니 제작위원회에 참여하고 있어, 장기적으로 봤을 때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혼렙’ 게임은 지난해 3분기 매출 약 840억원으로 2분기 1,560억원 대비 매출이 하락했다. 게임은 출시 이후 시간이 지남에 따라 매출이 하향할 수 있는데, 유명 IP 기반 게임은 이용자가 빠르게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나혼렙’은 매출이 감소했지만 여전히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 등에서 매출 상위권 게임이다.
넷마블은 ‘나혼렙’으로 2024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대상을 받고, 콘텐츠 업데이트를 하며 이용자를 끌어모으는 중이다. 지난해 12월 보스 몬스터 ‘개미왕’이 등장하는 제주도 레이드 콘텐츠가 업데이트됐다.
애니 2기 첫 화만 공개된 상태로 애니 방영이 게임 이용을 늘릴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넷마블 관계자는 “제주도 레이드 업데이트 이후 이용자 유입이 늘어났다”며 “정확한 수치는 대외에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상반기에 애니 일정이 있다면 하반기에는 글로벌 콘솔과 PC(스팀) 플랫폼 출시가 예정됐다. 국내 게임사들이 콘솔 게임 역량을 높이는 가운데 ‘나혼렙’도 콘솔 게임으로 개발된다.
‘나혼렙’처럼 하나의 IP를 게임, 웹툰, 애니메이션 등으로 전달하는 것을 ‘트랜스미디어’라고 한다. 넷마블은 ‘나혼렙’ 이외에도 HBO의 드라마 ‘왕좌의 게임’ IP를 활용해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를 개발하는 중이다.
‘킹스로드’는 상반기 출시될 예정으로 지난해 지스타에 전시되고, ‘더 게임 어워드(TGA) 2024’에서 게임 영상이 공개되며 기대감을 높였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지난해 지스타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향후 신작 가운데 트랜스미디어 게임이 절반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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