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의원이 친한(친한동훈)계에서 친윤(친윤석열)계로 자기 정체성을 완전히 바꾼 것 같다.
윤석열 대통령 체포를 저지하기 위해 관저 앞에 집결한 국민의힘 의원 가운데 장동혁 의원이 포함돼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장 의원은 6일 오전 김기현·나경원·윤상현 등 40여 명의 친윤계 의원과 함께 관저를 찾았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막기 위해서였다. 이후 장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회 탄핵소추단이 탄핵 사유에서 ‘내란죄’를 철회한 데 대해 “국회 재의결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을 엄호하고 나선 셈이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일부 누리꾼 사이에서 “정치가 아무리 비정해도 이건 아니다”, “한동훈을 지키겠다고 약속했던 사람이 이렇게 변할 수 있다는 게 충격적이다“ 등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장 의원은 국민의힘 전당대회 때 한 전 대표의 러닝메이트였다.
장 의원은 지난해 7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한동훈계 좌장으로 꼽히며 수석 최고위원으로 선출됐을 때 “팀 한동훈이 시작하겠다”며 한 전 대표와의 정치적 유대를 강조했다.
그는 당시 당 일각에서 친윤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전 대표에 대한 당대표 후보 사퇴 요구가 불거지자 “오늘만 있고 내일이 없는 정치, 나만 있고 우리가 없는 정치, 진실이 없고 가식만 있는 정치, 그것이 바로 구태정치“라고 강력 반발했다. 그런 장 의원을 향해 한 전 대표는 “소울메이트”라며 신뢰를 보냈다.
장 의원의 변신이 지난달 예고됐다는 말도 있다.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후 친한계로 분류됐던 장동혁·진종오 의원이 최고위원 자리에서 물러난 것이 한동훈 지도부 붕괴의 직접적인 계기가 됐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친한계인 신지호 전 의원은 ”정치 도의상 한 대표와 상의했어야 했다“라며 장 의원을 직격하기도 했다.
장 의원을 응원하는 목소리가 없는 건 아니다. 일부 네티즌은 윤 대통령을 꼭 지켜달라고 장 의원에게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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