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프리존]서용하 기자= 한국 라면 산업의 양대 산맥인 농심과 삼양이 복고를 테마로 다시 한번 맞붙을 전망이다. 두 기업은 지난 60년간 한국 라면 시장을 주도하며 각자의 독특한 맛과 전략으로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한국 라면의 시작: 삼양라면
1963년 삼양식품은 한국 최초의 라면을 선보였다. 삼양라면에 따르면 故전중윤 선대회장이 직접 일본의 묘조식품을 찾아가 기계와 기술을 도입, 1963년 9월 15일 국내 최초의 라면 ‘삼양라면’이 탄생했다.
당시 ‘삼양라면’은 간편하면서도 맛있는 식사를 제공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삼양은 이후 꾸준히 품질을 개선하고 다양한 라면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삼양식품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부문 성장세를 바탕으로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4389억원, 영업이익 873억원을 기록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1%, 101% 증가했다.
▲농심의 등장과 도전
1971년 농심은 ‘라면’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며 새로운 강자로 자리 잡았다. 특히 1975년 출시했던 농심라면은 소비자에게도 특별한 추억이 남아있는 제품으로, 특히 1978년 기업 사명(社名)을 롯데공업에서 농심으로 바꾸는 계기가 될 만큼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또 1986년 출시된 ‘신라면’은 매운맛 라면의 전성기를 열었다. 농심은 이후에도 짜파게티, 너구리, 안성탕면 등 독특한 제품 라인업으로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했다.
▲2025년 현재: 다시 맞붙는 전통의 라이벌
삼양은 2023년 창립 60주년을 맞아 삼양라면의 맛을 한층 더 깊고 깔끔한 감칠맛으로 개선하며 리뉴얼된 제품을 선보였다. 이를 통해 전통적인 맛의 매력을 유지하면서도 현대 소비자들의 입맛에 부응하려는 노력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농심은 창립 60주년을 기념해 오는 13일 ‘농심라면’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번 신제품은 농심의 오랜 전통과 가치를 담아내는 동시에 맛과 품질을 현대적으로 업그레이드해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삼양식품은 약 1년간의 연구개발을 통해 햄맛을 유지하면서 육수와 채수의 시원한 감칠맛과 소고기 육수와 다양한 향신채로 국물맛을 구현한 제품을 60주년이 되는 2023년 출시했다.
면은 감자전분을 추가해 쫄깃한 식감을 높이고, 원형면에서 사각면으로 변경해 라면 특유의 컬링을 유지했다.디자인은 헤리티지를 살리면서도 새로운 CI를 적용해 삼양라면의 역사와 맛의 특징을 강조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60년 라면 생산 노하우가 담긴 삼양라면의 아이덴티티는 유지하며 소비자가 선호하는 트렌드에 맞춰 리뉴얼을 진행했다”며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삼양브랜드 가치를 제고하고, 국내 라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농심은 2024년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8504억원, 영업이익 37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0.6% 소폭 감소했지만 해외매출은 크게 성장했다. 국내 수출(+33.5%)을 중심으로 미국(+1.4%), 일본(+20.3%), 호주(+15.4%), 베트남(+20.4%)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따라서 농심은 2025년 출시되는 농심라면 등을 통해 ‘건강’과 ‘프리미엄’ 콘셉트를 앞세워 브랜드 이미지를 더욱 공고히해 국내 소비자에게 다가간다는 전략이다.
▲농심 ‘전 연령층 타깃’, 삼양 ‘추억과 정통성
소비자들은 각 브랜드의 전통적인 맛과 새로움을 비교하며 선택의 즐거움을 만끽할 것으로 보인다.
삼양은 추억과 정통성을 강조하며 기존 소비자층을 공략하는 한편, 농심은 젊은 세대와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을 타깃으로 하는 전략으로 맞섰다.
농심 관계자는 “이번 농심라면은 농심 창립 60주년을 맞아 농심의 헤리티지를 담은 제품을 출시한 것”이라면서 “삼양라면을 염두하고 개발한 제품은 아니지만 소고기 국물맛은 세대를 가리지 않고 전 연령층에게 사랑받는 맛이므로 많은 선택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뉴스프리존에 말했다.
삼양라면 관계자는 “복고 삼양라면이 리뉴얼 하기 이전엔 약간 심심한 맛이 있었다는 의견이 있었으나 2023년 8월 리뉴얼을 통해 삼양라면 특유의 매운맛과 디자인을 살려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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