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중구에 있는 갤러리 벨라가 새해를 여는 기획전을 준비했다. ‘달과 오펜스(5 fence)라는 제목으로 5명의 화가가 참여한다.
‘다섯 개의 울타리’라는 의미로 각기 다른 일에 종사하는 여성 작가들이 모였다.
오현주 작가는 ‘시노달리타스’라는 라틴어 제목으로 ‘함께 길을 걷자’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 땅에서 서로에 대한 존중과 평화로운 동행이 마침내는 진정한 피난처로 향하는 길이 되리라는 위로를 건네는 작품을 선보인다.
유진숙작가는 자책과 자비를 반복하는 불완전이야말로 가장 평범한 우리라는 사람의 내면에 관한 이야기들을 다양한 은유로 작품화했다.
이춘자 작가는 삶과 생명을 이야기한다. 삶은 많은 시간과 공간의 흔적을 켜켜이 쌓아가는 과정이고 생명은 삶의 원동력을 주는 에너지이다. 이번 전시작을 통해 그는 인생이 흐르는 중첩을 포착해 드러냈다.
이현주 작가는 동백꽃을 주제로 작업했다. 겨울에도 피어나는 강인함과 아름다움의 상징인 동백을 통해 삶의 고난 속에서도 피어나는 희망과 소소한 행복. 마음속 깊이 품은 꿈의 조화를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전화순 작가는 삶의 긍정적인 태도를 추상적이지만 감성적으로 표현한다. 이번 전시회에서 ‘꿈’을 강조하지만, 현실 도피적 의미보다는 이상향에 대해 노래한다. 자신의 존재와 주변에 대한 깊은 사유와 조화를 추구하는 선량함을 예술로 승화한 점이 돋보인다.
이춘자 갤러리 벨라 대표는 “지난해 유독 어렵고 어두운 일들이 있었으나 새해에 새로운 희망을 품어본다”며 “특히 이렇게 힘들 때 회화 작가들이 서로 격려하고 위로하며 각자의 울타리가 되어주자는 의미를 담아 이번 전시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전시는 1월10일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