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경제]
7일, MBK파트너스와 영풍은 고려아연의 1대주주로서 고려아연이 지난 2022년 이그니오 인수 거래로 수천억 원을 쏟아부었음에도 인수 대상의 재무 상황 공시 조차 오락가락 하는 것을 목도하며 강한 의구심과 큰 우려감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MBK·영풍은 “최윤범 회장은 이그니오홀딩스 거래가 임가공 사업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라, MCC가 기존에 영위하던 자원순환 사업 부문의 원료 조달과 소성사업 일체, 신사업으로 준비하던 에브테라 사업 등을 모두 신설법인인 이그니오홀딩스에 이전하는 것을 전제로 이뤄졌다”고 말했다.
MBK·영풍측은 “그러나, 그간의 관련 공시와 최근 가처분 소송 과정에서 최 회장 측이 뒤늦게 제출한 자료 등에 따르면, 2022년 7월 거래 당시 이미 에브테라는 이그니오홀딩스의 자회사였고, 따라서 에브테라 사업이 신설법인에 이전하는 것을 전제로 이뤄졌다는 언급은 틀린 주장이다”라고 지적했다.
당시 이그니오홀딩스로 유상 이전되는 회사는 임가공사업을 담당하던 이그니오프랑스였고, 그 대금은 구주 대금이 아닌 신주 대금이었던 것으로 이해한다. 또 MCC로부터 이전받았다고 하는 원재료 구매계약과 판매계약 등은 무상 양도로 이해되는데, 관련해 의구심이 크다며, 근거를 들어 증명해 보이면 된다고 강조했다.
고려아연이 2022년 7월 공시한 바에 따르면 애초에 이그니오 거래의 대상은 이그니오홀딩스와 자회사였고, 실제로 2021년 말 기준 대상회사의 요약재무상황이라고 공시한 게 전부였다.
MBK·영풍측은 “이그니오홀딩스와 자회사의 최초 자본금이 275만 달러였고, 관련 구주매매대금이 3억달러였으니 매도자들이 100배를 넘는 수익을 낸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또한, “고려아연 측은 2022년 7월 거래에 이그니오프랑스 지분과 MCC의 일부 사업(보다 정확히는 71개 계약)이 포함됐다고 뒤늦게 공개했으며,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이그니오프랑스 지분은 3억 달러 구주 대금이 아닌 1억5000만달러 신주 대금에서 나간 것이고, MCC의 71개 계약은 무상양도 받은 것이다. 최 회장은 이그니오홀딩스 자본금이 기존 임가공 사업 자본금과 MCC가 보유한 사업 부문 자본금이 합쳐진 것이라 주장하는데, 거래 상대방 회사로부터 일부 사업 계약을 양수받으면서 상대방 회사 자본금 수치까지 당겨오는 것이 맞는 것인가”라며 말했다.
IB관계자는 “이그니오홀딩스의 2022년 12월말 감사보고서 상의 자기자본은 1억2500만달러였다. 그런데 같은 해 7월 고려아연이 이그니오홀딩스를 인수하면서 1억5000만달러를 증자했던 것을 감안하면 고려아연의 신주 인수 전 이그니오홀딩스는 자본잠식 상태였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최 회장 주장대로 여러 사업과 회사의 자본을 합쳐서 봐야 한다면 그 자본들은 대체 어디로 간 것인가”라며 의문을 표했다.
MBK 파트너스와 영풍은 “비정상적인 해외기업 인수 거래로 수천억 원의 고려아연 자금이 허비되고 있는데 경영을 책임진다는 인사가 주주의 우려에 대해 나몰라라 하는 태도로 일관하는 것을 목도하며 깊은 절망감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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