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 비상계엄 사태 전에도 윤석열 정부에 대해 분노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이 지난 6일 발표한 ‘기독교인·비기독교인 사회문제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 정부에 대해 느끼는 국민 감정 정도에서 개신교인은 10점 만점에 분노 6.5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서 불안(6.4점), 비관(6.1점), 슬픔(5.9점), 만족(2.8점), 희망(2.7점) 순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비개신교인을 대상으로 한 인식조사에서도 비슷한 응답률을 보였다. 분노(6.8점), 불안(6.7점), 비관(6.6점), 슬픔(6.0점), 만족(2.2점), 희망(2.1점) 순이었다.
연령 별로는 40대(개신교인 7.3점, 비개신교인 7.6점), 50대(개신교인 7.0점, 비개신교인 7.5점)에서 분노가 가장 크고, 70세 이상(개신교인 5.7점, 비개신교인 5.5점)의 분노가 상대적으로 가장 낮지만 이조차도 중간 이상이다.
더욱이 현 정부에 대한 반감이 큰 진보층(개신교인 7.9점, 비개신교인 8.2 점)의 분노가 이미 큰 상태였고, 보수층(개신교인 5.5점, 비개신교인 5.9점)조차도 분노 점수가 중간 이상이었다.
또 총 9개 분야별 국정운영 평가 조사 결과를 보면 부정 평가가 높았다.
개신교인은 ▲경제정책(조세, 재정, 물가) 긍정적 평가 23.0%, 부정적 평가 71.1% ▲부동산 정책 긍정적 평가 23.5%, 부정적 평가 68.1% ▲노동정책 긍정적 평가 28.2%, 부정적 평가 64.0%▲사회적 재난 대처 긍정적 평가 30.5%, 부정적 평가 63.2% ▲장관 및 공공기관장 인사 긍정적 평가 20.7%, 부정적 평가 71.2% ▲연금정책 긍정적 평가 28.2%, 부정적 평가 62.0% ▲검찰 법 집행 긍정적 평가 26.6%, 부정적 평가 67.0% ▲복지정책 긍정적 평가 35.1%, 부정적 평가 58.5%▲대외관계 긍정적 평가 34.6%, 부정적 평가 58.3%로 평가했다.
같은 항목에 대해 비개신교인은 개신교인보다 부정적 평가가 더 높았다.
비개신교인은 ▲경제정책(조세, 재정, 물가) 긍정적 평가 16.1%, 부정적 평가 76.7% ▲부동산 정책 긍정적 평가 17.6%, 부정적 평가 72.9% ▲노동정책 긍정적 평가 20.2%, 부정적 평가 71.3% ▲사회적 재난 대처 긍정적 평가 22.8%, 부정적 평가 70.6% ▲장관 및 공공기관장 인사 긍정적 평가 12.3%, 부정적 평가 78.2% ▲연금정책 긍정적 평가 19.9%, 부정적 평가 70.6% ▲검찰 법 집행 긍정적 평가 17.9%, 부정적 평가 74.3% ▲복지정책 긍정적 평가 25.7%, 부정적 평가 66.4% ▲대외관계 긍정적 평가 24.6%, 부정적 평가 67.1%였다.
기사연은 “윤석열 정부를 향한 분노는 이번 사태 직전에도 이미 중요한 국민 감정 중 하나였음이 이번 조사에서 드러났다”며 “윤석열 정부의 위헌적 비상계엄 시도와 국회 결의에 따른 계엄 해제 과정에서 현 정부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번 위헌적인 계엄령 선포와 윤 대통령 탄핵 표결이 폐기되는 상황에서 국민이 느끼는 분노와 불안의 정도는 더욱 증폭될 것으로 예측된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내란죄 탄핵 가능성을 높이는 지렛대가 될 수 있을 것이고, 윤 대통령을 향한 내란죄 탄핵과 처벌의 목소리는 정치적 성향을 가리지 않고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조사는 기사연이 지난해 11월 13일부터 22일까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진행한 ‘2024 주요 사회 현안에 대한 개신교인 인식조사’로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열흘 전에 진행됐다. 조사 방법은 컴퓨터를 이용한 웹 조사(CAWI: Computer Assisted Web Interview)로, 개신교인 1058명과 비개신교인 1094명을 각각 조사했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0%p다.
/최남춘 기자 baikal@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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