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이유정 기자] 이랜드의 패션 브랜드 후아유와 무신사 입점 브랜드 라퍼지스토어 등에서 잇따라 발생한 패딩 충전재 허위 표기 사태가 패션업계를 뒤흔들고 있다. 허위 표기된 혼용률로 소비자들의 신뢰를 잃은 각 브랜드는 잇달아 사과문을 발표하고 긴급 리콜과 함께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놓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이랜드의 패션 브랜드 후아유는 구스다운 점퍼 제품에서 거위털 80%를 사용했다고 표기했지만, 실제로는 30%만 사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문제가 된 제품은 전량 회수·폐기하고 소비자들에게 환불과 추가 보상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랜드월드는 6일, 후아유 구스다운 점퍼 제품의 충전재가 표기된 내용과 다르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해당 제품은 거위털 80%를 사용했다고 명기됐으나, 실제로는 거위털 30%와 오리털 70%가 사용됐다.
이 같은 사실이 밝혀지자 후아유는 즉시 문제의 제품 판매를 중단하고 유통 중인 전량을 회수해 폐기하기로 했다.
구매 고객들에게는 구매 금액 전액 환불과 함께 후아유 공식 홈페이지에서 사용할 수 있는 마일리지를 추가 지급할 방침이다.
조동주 이랜드 한국패션부문 대표는 사과문을 통해 “품질 관리에 소홀했던 점을 깊이 사과한다”며, “향후 품질 검증 절차를 강화하고 반복 검사를 통해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함께 최근 무신사 입점 브랜드 라퍼지스토어와 인템포무드는 다운패딩 혼용률을 허위 기재한 사실이 적발돼 환불 조치를 진행 중이다. 라퍼지스토어의 한 제품은 솜털 80%를 사용했다고 표기했지만 실제로는 3%에 불과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무신사와 29CM에서 판매된 일부 패딩은 기재된 혼용률과 실제 제품이 일치하지 않아 소비자들의 강한 비판을 받았다. 무신사는 허위 기재 제품에 대한 조사를 강화하고 삼진아웃제도를 도입해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허위 기재 논란으로 인해 소비자 불신이 커지며 패션 브랜드 전반의 신뢰도가 흔들리고 있다. 일부 소비자들은 제품의 충전재 성분을 전문 기관에 의뢰해 검증하는 사례까지 등장했다. 이에 따라 여러 브랜드와 플랫폼은 자체 검수 시스템을 강화하고 품질 관리를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무신사는 최근 다운패딩, 캐시미어 등 고급소재 아우터 제품의 상세 정보를 점검하고, 판매 중인 브랜드에 시험성적서 제출을 의무화했다. 블라인드 테스트를 통해 문제 소지가 있는 브랜드를 사전 차단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저가 브랜드의 문제였던 허위 기재 사례가 대기업으로 확산되면서 패션업계 전반에 대한 불신이 우려된다”며, “소비자를 기만하는 관행이 드러난 만큼 브랜드 신뢰 회복을 위한 대대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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