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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지지자가 직장인 가로막고 던진 질문: 이게 무슨 촌극인가 싶고 실소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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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내란사태 이후 윤석열 대통령이 칩거 중인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 앞에서 연일 집회가 이어지면서 주민들의 불편도 이어지고 있다. 6일 한겨레와 만난 몇몇 주민들은 “차량 정체와 소음으로 힘들다”며 “하루빨리 윤 대통령이 수사에 응하거나, 체포돼서 사태가 해결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서울 한남동 인근에선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이재명 욕을 해야 지나갈 수 있다”며 행인들의 통행을 막아서는 일도 일어나고 있다. ⓒ뉴스1,  고나린 기자/한겨레
서울 한남동 인근에선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이재명 욕을 해야 지나갈 수 있다”며 행인들의 통행을 막아서는 일도 일어나고 있다. ⓒ뉴스1,  고나린 기자/한겨레

관저 앞 집회는 국회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소규모로 진행되다 윤 대통령의 체포영장이 발부된 지난달 31일 지지자들이 집결하며 본격화됐다. 관저를 기준으로 오른쪽에선 체포 반대 집회, 왼쪽에선 체포 촉구 집회가 열리고 있고, 공수처가 윤 대통령 체포를 시도했던 지난 3일부터 이날까지는 양쪽의 ‘밤샘 집회’가 이어졌다. “(영장 집행을 막기 위해) 관저로 가는 모든 길목을 막아야 한다”는 윤 대통령 지지자들의 결의에 한남초등학교 주변 등 인근 골목 곳곳에서도 집회가 열리고 있다. 전통적인 집회의 장인 서울 광화문·여의도와 달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주변엔 주로 아파트, 빌라 등이 모여 있다.

6년째 한남동에 살고 있다는 홍아무개(43)씨는 “집회 소리가 집 안까지 계속 울리고 있고, 집회 오신 분들이 길을 지나가다 욕을 할 때도 있다”며 “주민들은 삶의 질이 너무 떨어져 굉장히 불편한 상황이다. 대통령이 하루빨리 이 상황을 인정하고, 조사받을 건 받아야 하지 않나 싶다. 지금 너무 많은 사람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했다.

한남동에서 옷가게를 운영 중인 양희경(39)씨는 “교통 불편, 소음 등으로 한남동을 찾는 손님들이 많이 줄어 매출의 4분의 1이 날아갔다”며 “대통령이 자꾸 고집 부리고 ,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니까 이런 게 아니겠나 . 빨리 물러나고 상황을 수습했으면 한다 ”고 했다.

6일 서울 용산구 국제루터교회 인근 가게에 붙어 있는 안내문. ⓒ고나린 기자/한겨레
6일 서울 용산구 국제루터교회 인근 가게에 붙어 있는 안내문. ⓒ고나린 기자/한겨레

한남동으로 출퇴근을 하는 직장인들도 불편을 겪고 있다. 최근 관저 앞 인도에서는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이재명 욕을 해야 지나갈 수 있다”며 행인들의 통행을 막아서는 일까지 벌어졌다. 경찰이 질서유지선으로 통행을 통제해 인도로 지나가려면 육교를 두차례나 건너야 하는 불편도 겪는다.

이곳으로 출퇴근하는 조애린(35)씨는 “원래 한남오거리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15분이면 집에 갔는데 버스가 오지 않아 육교를 건너다니며 40∼50분가량 걷고 있다”며 “윤 대통령이 계속 조사를 받지 않고 있으니, 이 집회들이 언제 끝날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20년 넘게 한남동으로 출퇴근하고 있다는 이아무개(58)씨는 “운전할 때 도로 정체되는 게 제일 불편하다”며 “윤 대통령은 더구나 검찰 출신인데 법을 지켜야 하는 게 아닌가. 나중에 판단은 법원이나 헌법재판소에서 하는 건데, 이러다 나중에 체포영장이 발부된 누군가가 ‘대통령도 체포 안 됐는데 내가 왜 가야 하냐’며 악용하는 사례가 벌어질까 걱정된다”고 했다. 그는 “나이 들면서 저 또한 보수 성향이 짙어지고 있는데, 법과 기존 질서를 지키는 게 보수다. 이대로라면 국력 낭비, 사회 분열만 일어날 것 같다”고 했다.

한겨레 고나린 기자 / me@hani.co.kr

허프포스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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