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증권사들의 목표주가가 뚜렷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의 목표주가가 9만원대에서 7만원대로 내려앉은 반면, 하이닉스는 20만원 돌파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
8일 잠정 분기실적 공개를 앞두고 있는 삼성전자에 대한 증권사들의 전망은 비관적이다. PC 업황 둔화와 레거시 메모리 공급 과잉,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의 엔비디아 납품 지연 등으로 실적 하락이 지속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 같은 전망을 근거로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주가는 계속 낮아지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7일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주가를 9만원에서 7만7000원으로 14.4% 내렸다.
이 증권사 김형태 수석연구원은 “세트(완제품) 업황 둔화, 구형 메모리 반도체 공급 과잉, 파운드리 가동률 하락, 5세대 HBM(HBM3E) 공급 지연 때문에 기대보다 우려가 크다”며 “디스플레이, TV·가전 시장 경쟁이 격화한 점도 수익성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하나증권도 6일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9만5000원에서 8만4000원으로 낮췄다. 하나증권은 “지난해 4분기부터 일반 D램의 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했고, 주요 고객사향 고대역폭메모리(HBM) 매출액 개시도 예상보다 지연되며 D램 가격 가정을 기존보다 하향했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를 밑돌 것으로 예상하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8만3000원에서 7만7000원으로 7% 하향 조정했다.
이에 반해 하이닉스 4분기 실적과 향후 전망에 대한 기대감은 크다. 증권사들은 올해 하이닉스가 HBM 시장에서 큰 폭의 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하면서 목표주가를 올리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7일 BNK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에 대해 올해 HBM 사업에서 높은 수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25만원에서 31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지난해 HBM 부문에서 영업이익 약 7조원을 낸 것으로 추정되는데 올해는 15조원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씨티그룹은 고급메모리와 일반메모리 간의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강해지고 있다면서 SK하이닉스를 글로벌 반도체 분야 최선호주로 꼽았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HBM은 급증하는 AI 수요에 힘입어 D램 산업의 핵심성장 동력으로 부상했다”며 “특히 5세대인 HBM3E는 2025년에도 부족한 공급이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댓글0